고해

by 이장순

환영을 끌어안는다.

환영을 더듬어 온기를 찾는다.

허상을 잡고 그대의 눈물을 닦는다.

알아도 도와줄 수 없는 고민에
무너져 가는 마음 스러져 가는 상처를

소금을 뿌려 아리게 만든 죄를
고해하는 밤에 자존심 따위는
세울 수 없다는 얼굴로

죽을 것 같은 모습으로

환영을 잡고 고해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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