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는 시간

by 이장순

우리가 견뎌온 시간들이

시간이라는 틀안에서
변형되어 미세하게 금이갔다

금이 간 시간들을
접착재로 붙이고

누구도 모르게 숨겨둔다.

금이 간 자리를
들키면 안 된다

들키면 금 간 자리가 벌어져

붙여진 자리가 벌어져

상처를 보일지도 모르니

꼭꼭 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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