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에게 소금을 뿌리는 아들에게
윤희는 말을 걸었다.
"윤서야 왜 소금을 뿌려"
실험 정신이 남다른 아들이 말했다.
"꿈틀 거리잖아 꿈틀꿈틀"
"소금 안 뿌려도 꿈틀 거릴텐데"
"많이 꿈틀 거리라고 "
잔인한 녀석
윤희는 아들의 잔인함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윤희의 머리 속으로 생각이 달리기 시작했다.
'실험정신을 칭찬해야 하나'
'잔인함을 말해줘야 하나'
윤희는 윤서의 옆에 쭈그리고 앉아
아들에게 말을 했다
"지렁이가 아파할걸 무지 아플 거야"
윤희의 말을 들은 윤서는 소금을 뿌리던
손을 거두고 윤희를 보았다.
윤서의 눈 안에 고이는 눈물
뚝뚝 떨어져서 마당을 적셨다.
"엄마 지렁이 아파 많이 아파 내가 아프게 했어"
"살아있는 것은 못 살게 굴면 아파 "
"윤서는 이재 소금 안 뿌릴 거지"
"응엄마 안 뿌릴게" 라며
지렁이에게 시선을 떨군다.
지렁이는 소금이 더 이상 뿌려지지 않자
느릿느릿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들 덕에 지렁이는 오늘 수난의 하루를
보냈고 윤서는 살아있는 생명의 아픔을
알아가는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윤희는 아들의 장난에 심장이 덜컹
이는 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