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 앞에서 아빠는 바싹
마른 얼굴로 민재를 보고 있다.
민재는 가슴이 쿵하고 무너졌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번져가는 버짐처럼 하얗게 퇴색되어
변질되어 갔으므로 민재는 웃었다.
앙상하게 말라버린
아빠의 손을 잡고 웃어 줄 수밖에 없다.
"민재야 아빠는 괞잖아 하나도 안 아파"
아빠가 말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가벼워서 떨린다.
무거워서 떨렸다 손하나 들 수 없는 아빠가
민재는 아렸다.
"민재야 아빠가 미안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민재는 미안하다 반복적으로 말하는 아빠를
앙상한 아빠를 가슴으로 안았다.
어깨가 넓었던 아빠는 없고
작고 많이 움츠러든 불쌍한 아빠가
민재 품안에서 울고 있다.
"아빠 저는 괞잖아요.
아빠는 늘 곁에 있어 주었잖아요
그러니 울지 마세요 속상해 마세요"
속 싹이는 민재의 목소리에 아빠가 웃는다.
안도의 눈동자로 민재를 바라보았다.
민재는 생애 처음으로 말을 했다.
"아빠 사랑해요 사랑하고 있었어요"
민재의 말에 세상을 얻은 사람처럼
아빠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