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안개

by 이장순

안개가 산으로 산으로 달아 나는 날

용문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그림처럼 늘어선 차들과

풍경화 같은 세상이

스마트폰 속에 인쇄되던 날

산 등허리는 구름을 불러올려

친구로 삼았다.


사십칠 년의 날들이

사십칠 년을 노래한다.

별다를 것 없는 세상이지만

별 다를 것 없는

세상 또한 축복이지

사십칠 년 살아온 내가

사십칠 년 생일을 자축하는 날

안개는 산으로 산으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