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시발점

by 이장순

흉하게 떠도는 소문의 근거지를

알고자 역행의 시간을 거스르다.

역행의 시간 안에서

만나는 사소한 말실수
모래알보다 작았던 말실수

담아둘 수 없어 갇혀 있지 못하고
분출되어버린 조심 없는
행동이 소문의 시발점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말실수와 행동이
부풀러 진 호빵처럼

긴 시간에 변모하여

떠돌아 다니다가
흉악한 말로 형성화 되다

형성화된 소문이 의미조차 변질된

모습으로 굳어진다.

작은 실수 하나가

정리되지 못한 행동이

눈덩이처럼 구르고 굴러

흉악한 소문으로 떠돈다

사나운 여자 거친 여자

독한 여자 냉혹한 여자

나쁜 여자라는

흉악한 소문의 시발점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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