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모로 잡힌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볼모일 수는 없었으니까
볼모로 잡힌 것은
그녀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
영리하게도 마녀는 그의 마음을 잡아
볼모로 만든 것이다.
마음이 수십번도왔다갔다 하는데
마녀는 변하기 쉬운 그의 마음을 볼모로
잡았을까 탑을 내려가
그녀 따위는 모른다고 외치면서
이웃나라 참한 공주님과 결혼식을 올리고
누추한 굴뚝 옆에서 머리칼이 새도록
그리움에 물들어서 늙어갈 그녀 따위는
그림자 조차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마녀는 아마도 그녀를 사랑하는
변치 않을 사람을 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양배추 밭에서 배추와 바꾸어 데리고 왔던
마시멜로우 같았던 아기가 커서 그를 만나
사랑을 하니까 부서지지 말라고 그의 마음을
볼모 삼아 그를 시험했던 것이리라.
우리들도 그러하다
팔뚝보다 작은 아가
커서 사랑을 찾았다고
함께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 사랑하는 마음이 큰지 작은지
알아봐야 한다.
마녀가 그러했듯이
유리벽 바깥세상은 험하고 위험했으므로
유리 벽보다 더 강하고 단단한 성을
가졌는지 시험하고 또 시험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녀의 사랑이 집착이었다고 해도
그 사랑과 모정만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가 자식을 애정과 과보호로
구속해도 구속 안에도 사랑은 있음을
그들도 알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