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세상 선한 부부

by 이장순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

슬퍼하고 울부짖고 서럽다. 말하는 그녀의 결혼 생활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더는 못 참겠어 "라고 물었지요.

돈도 없고 꼴에 자존심만 강해서 남들에게는 궁한 소리 한 번도 못한다는 그녀의 남편은 무능력하며 지혜롭지 못하면 허풍도 심하다.말하는 그녀에게
"어쩔거야? 헤어질거야." 말을 했지요.

"사람은 착해. 모질지 못할 뿐" 이라며 웃던 그녀. 그녀와 헤어지고 한 달이 지났을까!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이사를 간다고 서울을 벗어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모질게 살아 보겠다고 말한마디 남기고 전화를 끓었다.돈도 없고 집도 없고 모질지 못한 남편만 있던 그녀, 모질기만 했던 서울을 버리고 강원도 외딴 시골로 집 하나를 구해 떠났다. 두 달 후 까만 얼굴 선한 눈빛의 부부가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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