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개의 병
그녀에게 소주병 이란 어떤 의미일까?소주병, 콜라, 맥주병이 삼십 개 모여져서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병을 모아서 고물상에 가져다 주고는 돈으로 받아 라면을 산다.나에게서 받은 병과 그녀가 모은 병을 자루에 담아 손수레에 실었다. 중심을 잘못 맞추었던 것일까?갸우뚱 거리 더니 자루가 떨어졌다.사색이 되어버린 그녀는 자루를 들어 깨진 병 두 개를 집어낸다.
그녀의 굽은 등 뒤로 보이는 병 두 개는 날카로운 주둥이를 하늘을 향해 보이며 허공을 위협하고 있었다. 위협 중인 소주병을 둘둘 신문지에 말면서
그녀는 말했다.
"백 원 버렸어 아고 아까워라"
자루를 들어 손수레에 중심을 맞춘 그녀는 팔순을 바라보는 할머니다.구부정한 등을 피면서 걸어가 그녀 뒤로 힘듬이 그녀를 따라갔다.신호등을 건너 전까지 다섯 번 신호등을 건너서 다섯 번 쉰 다음
고물상에 도착한 그녀는 얼마나 돈을 받았을까?
라면 다섯 봉지를 샀을까?
돈에 비하여 무거웠던 자루 속에 병들
"라면 사시다가 병들겠어요"
라고 말하면 그녀는 말한다.
"라면이 좋아 술술 넘어가 이가 하나도 안 아파"
라며 웃으신다.실하지 못한 이 때문에 딱딱한 것은 못 먹는 그녀에게 무거운 소주병이 주는 의미는
맛난 행복이지 않을까?나는 오늘도 소주병을 모으고 있다.상자 안에 병들이 서른 개를 넘으면
그녀에게 병을 줄 것이다.그녀의 라면 사랑을 지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