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의 순간

by 이장순

지나간 치부들이 현실의 나에게 속삭인다.

그때는 이리될 줄 몰랐지 아마 알았다면

달라졌을까 드라마 대사처럼 되묻는다.

드라마 대사처럼 말한다.

알았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을 거라고

그때의 나는 절박했으니까,

살아가는 것들이 벅참 이였으니까

그 시간의 치부들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힘든 순간이었으니까

지금도 여전히 나는 힘들고

벽에 머리를 박으면서

죽지 않으려는
시간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


지나간 치부도

지나갈 치부도

다가올 치부도

숨기고픈 치부가 되겠지만

들키지 싶지 않은 치부 역시

살아가는 동안 최선 이였던
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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