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우리 엄마
젊어서는 고운 얼굴 기미 가득해도
하얀 보조개 보이셨던 울 엄마
햇볕에 타버린
까만 얼굴이 매력적이라고 아빠가 농담 삼아 진담을
보이시면 수줍은 울 엄마 얼굴에
빨간 철쭉 꽃물이 들었었죠
치매 나라를 여행 중인 엄마
가라고 가라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쫒아 내시는 엄마
너무 오랜 여행은 힘드시니
가끔은 우리의 세계로 오셔서
웃어주시면 안 될까요
치매 나라를 오래 여행하시다
당신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날이
올까 봐 무서운 딸입니다.
어제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덜그럭 덜그럭 거리는 창문을 보면서
잠들 수 없는 밤을 보냈습니다
엄마 잠잘 때는 평안은 하신가요
꿈속 이나마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꿈속 이나마 훨훨 날아다니고 걸어 다니고
아프지 말았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당신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도
엄마 걱정 마세요
당신 곁에는 날개를 숨긴 천사들이
당신의 다리와 언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당신이 모든 것을 잃는 날이 오더라도
걱정하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나라에서는
당신이 행복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으니까요
엄마 아프지 마세요
말한들 당신의 아픔을 알고 있는 딸이기에
이 말조차 마음이 아리고 아픕니다.
빨간 카네이션만큼이나 정열적인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 당신이기에 그 정열을 마시고 자라난 딸이기에
당신의 젊음을 거름 삼아 꽃을 피우는 우리이기에
사랑한다는 말조차 아름다움을 잃어버립니다. 사랑해요 엄마
사는 것이 힘드셔도 하루가 고통일지라도
불효녀 짱이는 엄마가 오래오래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내년에도 후년에도 짱이가 엄마를 사랑해요 라는 편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건강하시길 기도드려요
엄마의 딸 짱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