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성

by 이장순

먹는 것으로 욕심이 많은 나는 식탐이 많아서 살집도 두껍다. 살집도 두껍다 보니 병원 가기 전날은 잠을 푹 잘 수가 없다.

팔뚝에 살이 토실하다 보니 혈관이 깊숙이

숨어 있어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검사하는 분과

내 혈관이 전쟁을 한다.

주삿바늘은 혈관을 만나기 위해 장시간을

내 몸속에서 휘젓고 다니는 날이 검사날이다.

병원은 무서운 곳보다는 괴로운 곳이다.

혈관을 찾아대는 주삿바늘은 나를 괴롭게 한다.

아프면 가야 하는 곳 병원은 주사기를 들고 나를 맞이하는 마녀의 성이다.마녀는 숨어있는 힘줄을

찾아 무시무시한 무기를 휘두르는 나쁜 사람.

주사 앞에서는 어른도 아이가 되어 버리나 보다.

자! 오늘은 마음 굳게 먹고 마녀를 만나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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