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며 수줍은 춤을 추는
그녀를 만난 것은 요양원이었다.
알츠하이머로 환상과 망상을 보는
엄마를 보고자 갔던 곳에서
말 못 하는 엄마를 미소 짓게 하는 소녀
원장님이
"내 딸이야 이쁘지요"
라며 소개하여주는 그녀는
자라지 못한 작은 키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었다.
춤추는 그녀의 손가락에 엄마를 포함한
요양원 어르신들이 웃고 있었다.
어쩌면 가끔 찾아오는 우리들(자식)보다
그녀에게 위안받고 있으리라
춤을 추고 나를 향해 손을 내밀어 주는
그녀는 정말 작은 천사가 아닐까 생각했던 하루이다
세상이 그녀에게 장애인이라는
꼬리표를 주었지만
그녀보다
정작 세상이
장애인이라는 꼬리표가 더 어울 지도 모르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난 작은 천사는 억 눌한 말로 자신의 재능을 살려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그녀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그녀를 바라보는 엄마를 비롯한
요양원 어르신들도
아주 행복해 보였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나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