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카페 한자리를 차지했다.
눈웃음이 아름다운 카페 주인이
티라미스에 커피 한잔을
가져다 줄 때까지 한 글자도
그리지 못한 나
글자를 그리지 못하는 날에는
달콤한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기다릴 사람도 읽겠다고 내 브런치를
들락날락할 사람이 있을 리 없겠지만
혹여 모르니 글 한 자락을 그려본다.
통통거리다 풀 죽어 바닥에 들어 누운
여름이 아스팔드에서 열기를 내뿜는다.
화 큰 거리는 여름 햇볕이
덥지 덥지
더워도 더운 것이 여름이지
디스를 걸어온다.
가는 것을 두려 하지 마 여름아
내년에는 조금만
온수 해져 돌아오렴
카페 모퉁이에 앉아서
눈치를 보다
애 굳은 일기장만 낙서장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