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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순 Aug 05. 2016

글자 그리기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카페 한자리를 차지했다.
눈웃음이  아름다운 카페 주인이

티라미스에 커피 한잔을
가져다 줄 때까지 한 글자도

그리지 못한 나
글자를 그리지  못하는 날에는

달콤한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기다릴 사람도 읽겠다고  내 브런치를
들락날락할 사람이 있을 리  없겠지만
혹여 모르니 글 한 자락을  그려본다.

  통통거리다 풀 죽어 바닥에 들어 누운
 여름이 아스팔드에서 열기를 내뿜는다.
  화 큰 거리는 여름 햇볕이
덥지 덥지
 더워도 더운 것이 여름이지
  디스를 걸어온다.


가는 것을 두려 하지 여름아

내년에는 조금만

온수 해져 돌아오렴


카페 모퉁이에 앉아서

눈치를 보다

애 굳은  일기장만 낙서장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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