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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순 Aug 02. 2016

비밀

그녀 말하다

그래요 모른 척할 걸 그랬어요

안다고 변하는 것은 없는데

반쯤 눈을 감고 세상이 그러니까

야박하게 그러지 말자  했지요

영혼이  깨지는 슬픔을  알아가요

순수가 물들어 검은 물이  들었지요

그래도 머 어쩌겠어요.

세상이 그렇다는데 나만 옛날에 남아

도화지에 날개를 그리고 있다한들  

그가 알겠어요.
  모른척하고  그의 치부를

감추어두고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둘걸 그랬지요

 한 번에 휘어잡고  죽겠다 소리 질러야 했을까요 처음이 중요한다고  하는데

 물렁하게  넘어갔을까요

  싸하게 내려앉은 마음

상처가  쓰라려서  곪아요
  약을 바른 들 처음처럼 아물까요  
당연하다는 그가 미워요.  

상처는 아물지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벌어지던 마음이 더 이상 벌어져서  수술을

받아야 할지 몰라요  
수술을 받아  꼬매도 예전 마음

같지는  않겠지만  더 벌어지지는  않겠죠.

믿음이 깨져서  불신으로  살아가겠지만

이 밤 흘린 마음을  잊지는  않겠죠.

마음속에 담겨서 썩고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할지 모르지만 사는 동안은  벌어지려는

상처를 꼬매고 꿰매어서  
어떡하든  살아는 가겠죠.

그래서  였나 봐요.  
그들이 말하던  말이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살아가라고요.


왜 냐고요  세상이  사람이

사랑했던 것이  허물을

벗고 나서야 알게 된  진실에
 상처를 받았다고나 할까요.


모른 척하세요  
안다고  달라질 것이 있겠어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정색을

하면 달려드는  상대에게 상처받는  일밖에

더 있을까요  
그러니  모른 척하세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기전에요.


오늘 알았어요
 비밀을  보게 되더라도  모른 척

해야 한다는 것을요


비밀을 우연이 알아도

모르는척 넘어 가라고

알아도 되지만

알아도 되는만큼

상처가 된다고요

모르척 하세요


그녀 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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