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지 2

세비지의 죽음

by 이장순

세비지의 죽음이 뉴스에 보도되고 죽은 노인의 암묵적인 동의 속에 노인과 세비지의시신이해부에 들어갔다.
"세비지를 시신이라고 말해야 할까? 인조인간 외계인 로봇 이라고 칭해야할까? 반려동물이라고 해야하나!"청바지 차림의 걸렁한 걸음으로 세비지 머리를 만지던 조형사. 조형사를 물끄러미 보던 강력계 장팀장님. 살아 있으니 비록 주홍빛 피가 흐르지만 심장이 있으니 인간이 아니겠냐. 중얼거렸다."세비지가 인간입니까? 그들은 남녀 사이에 기생충 같은 기생자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물건이란 말입니다"
"이 자식아 너보다 열 배는 비싸 함부로 만지지 마라" 장 반장이 소리를 질렀다.
"조 형사 나가서 질병 말고 다른 이유로 죽은 세비지가 없나 알아봐"
" 여자도 없고 세비지도 없고 어찌 스무 살에게 어린것들도 세비지가 있는데 배 아파서 수사 안하고싶다고요."
조진성 형사의 탄식에 장반장님 얼굴이 벌게져서 소리친다 . "안나갈래 죽고싶지 이걸 죽여 말어"

주먹을 움켜쥐고 달려드는 장반장을 피해 안치소를 나섰다. 사십을 바라 보는 조진성 형사 세비지를 얻을 수도 없었다. 하물면 사랑하는 여자도 사랑했던 여자도 없었다. 돈이 문제가 세비지가 문제였다. 21세기 남녀 만남이 아니었다. 세개의 성이 시작되면서 남녀 사이는 영혼의 짝 유전자 일치가 이루어졌을 때 세비지를 받는다. 조진성 형사는 영혼의 짝 솔 메이트를 만난 적이 없다. 조진성형사는 총각이었다. 나이 사십에 총각, 지나가는 쥐가 웃을 판이었다.'어디로 가야 하나'조진성 형사는 머리를 끄적이며 걸었다.

대한민국은 세비지로 인하여 적자로 돌아섰지만 수많은 종교인들과 마찰 중이다.
"세비지를 전량 회수하여 폐기하라"
소리치는 종교인을 피하여 조형 사는 걸었다.
'저런다고 달라지나 정부는 배불러서 행복하다는데 흑자에서 적자로 당신이라면 돌아가겠소'중얼거렸다. 휘청 거리는 조진성 형사의 팔자걸음이 심드렁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