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지
사람들은 생명 탄생의 기적을 잃었다. 그런 어느 날 남자도 여자도 아닌 것이 남녀 사이에 끼어들었다. 피부는 매끈하고 눈은 흑요석 보석처럼 검게 반짝 거렸으며 귀는 뾰족하니 20세기 판타지 소설에 등장했던 엘프의 귀를 닮았고 입은 붉은빛이 감도는 루주를 칠한 듯 붉었다. 몸은 야리야리해서 부러질 것 같은 몸매를 하고 낮에는 반려동물처럼 같이 다녔으며, 같이 다니는 사람들 말에는 절대 복종하는 시스템을 간직한 최첨단 사이버 인공로봇처럼 보였는데 특이하게 그들의혈관에는 인간의 피와는 달리 옅은 주황색 피가 흐르고 있었다. 지능도 있고 사람 모습 구십퍼를 닮아서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제3의 성으로 남녀 사이에 자리 잡았다. 정부는 그들을 생명 탄생을 도와 줄 대리모 대리부의 또 다른 명칭으로 세비지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남녀는 그들 없이는 사랑할 수는 있었지만 자궁기능을 상실한 여자들은 아무리 불타는 사랑을 하여도 아이를 잉태할 수 없었다. 정부는 세비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침울한 경제를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판매를 했고 정부는 판매목적을 달성하여 정부가 벌어드린 돈은 백 년 동안의 예산을 달성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세비지를 통하여 임신이 가능한 세상. 남자 여자 그리고 세비지의 모습이 정상처럼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다."세상이 멸망할 것이요" 거리를 다니면 소리 지르는 찢어진 차림의 노인. 노인은 즐겁게 팔짱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세비지와 인간들을 보고 소리쳤다. "더러운 것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세비지 때문에 인간이 말살된 거야 저것들 때문에 인간이 지구에서 멸종된다고 저것들이 어디에서 왔겠어 생각 없이 우리에게 왔겠어 저들은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야 더러운 악마야 " 흰 이를 보이면서 웃는 세비지를 향해 걸쭉하고 누런 가래를 뱉는다. 누런 가래가 세비지에게 튀자 남녀커플들은 노인을 향해 소리 지른다. "나이 들고.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비디오나 보시죠. 남의 귀한 세비지에 더러운 침을 왜 뱉어요." 침 묻은 세비지를 닦아주는 남녀커플들을 바라보다 노인은 화를 낸다.
" 돈 없어서 못 산다.. 돈 있어도 안 산다. 거저 줘도 안 가진다. 더러운 세비지."종말론을 외치던 노인은 세비지를 노려본다. 노인이 노려보자 세비지는 붉은 입술을 움직여 매혹적인 하얀 이를 보였다. 노인은 못 볼걸 보았다고 생각했는지 뒤돌아 움직였다. 종말론을 외치던 노인이 사라지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노인을 보던 어린 커플과 세비지가 움직였다. 그리고 그날 노인이 비명횡사를 했다. 그 시각 세비지도 죽었다. 생명 탄생을 이루던 밤에 심장이 멈추었다. 세비지는 주인이 정해지면 주인보다 먼저 죽을 수 없는 수명을 지녔다고 정부는 말했었다. 절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그날 밤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