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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마음

by 이장순

무력함이 나를 무력함에 집어던진다.

우울함이 나를 우울함에 집어던진다.

집어던져진 무력함과 우울함은

심장을 뚫고 자라나는

쇠꼬챙이처럼 뾰쪽하고 날카로워

수없이 심장을 찌른다.

굳어가는 피의 질 푸른색만큼이나

덧없이 쌓이는 하루의 흔적이

엉거주춤한 나를 빨랫줄에 널었다.

물기가 빠지는 속도만큼이나

가녀린 마음이 마른다.

우울함이 무력함이 변색되어 마른다.

우울한 날 무력함에 마르는 가녀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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