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겨울옷

by 이장순

나의 반려묘는 빨리 자라서 내가 살지 못한 시간을

나보다 먼저 살아갈 것이다. 아기 고양이 묘연 만들 기 소설을 쓰면서 소다와 나와의 시간에 흐름을 생각하게 된다. 너무 빠른 시간을 살아가는 소다이기에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쉽다. 싫어하는 것을 해주는 집사가 미우련만 대문으로 오는 소리만 들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달려 나간다는 반려묘 소다. 고양이는 인간을 커다란 고양이로 생각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덩치 큰 고양이. 어쩌면 반려묘에게 인간이란 존제는 의지하여 살수 밖에 없는 존제, 공간을 나누는 가족 덩치 큰 가족, 허나 인간은 공간은 정해놓고 자신에 맞추어서 반려묘 와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방식이 고양이에게 최선의 방식이기를 바라면서 자기만족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적추적 겨울을 알리는 비가 내리는 날이다. 바람이 찬기운을 품어 회색 하늘이 눈물을 만드는 날 홈플러스에서 소다의 겨울옷을 준비했다. 생전 처음 입어보는 옷에 뒤뚱뒤뚱 부자연스러운 걸음을 옮기는 소다. 첫 번째 맞이하는 겨울, 옷 입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불편해 보여도 어색해 보여도 소다가 옷을 벗어버리지를 않으니 지켜보기로 했다. 찬바람 솔솔 부는 현관을 지키는 소다에게 조금이라도 포근함을 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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