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를 품은 눈

by 이장순

그가 갈대를 꺾은 것은 아들의 다리를 때리기 위함이었다. 미운 일곱 살이라 미운 짓만 하고 어미를 골탕 먹이는 재미에 빠진 아들녀석을 오늘은 혼내주리라 마음먹었다. 그는 아들이 아플까 갈 때 중에서도 가느다란 것을 골라 표면이 매끄러운지 만져보는 신중함을 보였다. 아들이 어미를 약올리면 딱 세대만 때리리라 마음먹었다. 갈대를 고이 품속에 숨겨 집에 들어서자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은 어미의 치맛자락을 잡고 때를 쓰고 있었다. 아들의 손을 잡고 끌고와 앞에 세우고는 갈대를 꺼내 때리려는데 아들이 글썽 거리면 때리지도 않았는데 "잘못했어요."말했다.

글썽이는 눈물에 그는 꺼내려던
갈대를 품속에 다시 감췄다.

아들에게는 품속에갈대가 보이는 걸까.

타일러도 말을 듣지않았던 아들이 얌전하게 서있는것을 보니 아들에게 갈대가 보였나 싶다. 하룻밤 지나고 아내가 말했다. "아빠말을 왜 잘들었어" 라고 묻자 아들이 말했단다.

"아빠 눈이 무서웠어." 라고
아마도 갈대를 품은 것은 품이 아니라 눈이 였을까? 어린 아들은 눈속에서 갈대를 본건 아니였을까?그는 가끔 갈대를 품은 눈으로 아들을 보고 아들을 타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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