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 울음

by 이장순

밤새 울음소리에 순간 짜증이 났다.

왜 그렇게 우는 거니?

배고프니?

봄이라서 바람이 났니?

앙칼지게 울어대는 고달픈 소리에 창문을 연다.

검은 실루엣 하나 담벼락을 서성이다 눈이 마주쳐

허공을 향한 발도움을 남기고 사라졌다.

겨울을 이겼노라 개선장군처럼 세 시간을 소리 지르며 다니더니 사라졌다.

울음소리와 함께 생명이 잉태되려나?

아픔 때문에 온 동네를 헤매는 암컷 고양이려나? 암컷을 유혹하는 수컷 고양이의 울음 소리려나? 알지 못했던 순간에서 애묘인이 된 지금은 짜증스러운 울음소리조차 안쓰럽다.

길 고양이 울음소리가 앙칼지게 길목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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