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호산구성 육아종

소다 주사를 맞다.

by 이장순

말 못 하는 동물이 아픈 것만큼 속상한 것은 없다. 더욱 집사가 초보일 때는

조그마한 이상에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호산구성 육아종이라는 들어본 적 없는 진단을 받았다. 반려동물은 자신이 아픈 것을 감춘다고 한다. 평소와는 다른 조용함을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이 닦는 것을 싫어 했기에 침대 밑에서 웅크리고 숨죽인 소다를 보면 속상해했다. 케어라는 목적 아래 말 못 하고 연약한 아이를 공포에 몰아넣은 것은 아니 였을까?

반려 동물이 아프면 집사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생각한다. 먼지가 많았나?

심장 사상충을 겨울이라고 미뤄서 그럴까?

모기에 물렸을까?별의별 생각이 스쳐간다.

원인이 불투명한다는 고양이 호산구성 육아종.

입술이 부운 소다를 데리고 먹골역 부근에 있는 태능동물병원에 갔다.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

티비에서 보았던 김재영 원장님을 만났다. 티브이에서 보았던 원장님을 보니 반갑웠다. 병원이라는 것을 느끼는지 이동가방에서 발로 방석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소다를 달래서

원장님께 입술을 보여주었다.

친절하신 선생님은 책을 가져오셔서

보여주시고 설명해주시면서

사진까지 찍어도 된다고 하셨다.


소다의 진단명은 고양이 호산구성 육아종.

책을 보고 사진을 찍는 사이 소다는

책상을 내려가 어디가로 숨어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구멍이란 구멍을 뒤져서 소다를 꺼내 주사를 놓차 하악질 하는 소다.

처음이 아니래도 참자. 잊어버렸겠지.

주사를 맞던 순간들을.

약 일주일치를 처방받고 진료비를 45100원을 지불했다. 건강해진다면 진료비 쯤이야!

말 못 하는 너라서 표현 안 하는 너라서

더욱 안타깝고 더 안쓰럽다.

주사를 맞아선지 집으로 돌아오자

놀기 시작하는 소다.

오구 오구 이쁜 울 소다.

약 먹고 낫자.

기운을 조금 차린거 같아서 다행이다.

소다야!


호산구성육아종(Eosinophilic granuloma)은 고양이 특유의 피부질환이다. 호산구(백혈구)는 외부 기생충이 몸 안으로 침략하는 것을 방어하는 면역작용을 담당하는 세포 중 일부인데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혹이나 궤양 같은 호산구성육아종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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