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남겨진 사람들
누군가 떠나보내고 마음만 덩그러니 남은 사람들. 휑하니 비어버린 머릿속 든 바람이
뻥 뚫린 구멍을 스치고 지나간다.
인생이 삼류 연속극.
비극 결말과 슬픔에 익숙지 않은 주인공들.
그 뻔한 드라마를 매번 보면서도
사람들은 서럽게 울고 울고 우는.
슬픔이란 어째 나이 따라 배가 되는지
지난번에 울었던 것보다 이번이 더 슬프다고
이번 것보다 다음 것이 더 슬플 거라고.
먹먹해진 가슴은 ’괜찮아‘ 자기 주문을 걸어도
매번 인생의 쓰라린 마침표 앞에서
무력하게도 울고 울고 우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것처럼
타인의 삶은 잘근 씹어대고 분석하면서
자신의 기로 앞에서는 울고 울고 우는.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무력감의 반전.
하늘로 솟았다 곤두박질치는 긴장감의 하락.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되는 인생의 오뚝이는
오늘도 잘도 시시때때로 희비곡선을 그리고
모두가 꿈꾸는 해피엔딩. 모두가 꿈꾸는 무릉도원. 허나 몇, 만이 차지하는 이상낙원의 쾌감.
떠나는 사람은 한 줌의 재로 남겨지고
남겨진 사람은 한 줌의 한이 쌓여가는 밤.
또 한 편의 삼류 드라마가 재탕되는 이 시간
주인공이 또 울고 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