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커니즘의 64개 유형-역경과 메커니즘의 만남”

by 이예지

11월 24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본관 2층에서 2차 니오메커니즘 연구회가 진행됐다. 본 연구회에서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칭와대에서 중국 철학을 연구한 한유준 교수가 ‘메커니즘의 64개 유형-역경과 메커니즘의 만남’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유준 교수는 전자과학기술대학, 인공지능연구소 국제소장, 국제역학연합회 사무부총장이자 이사로 활약 중이다.


한유준 교수는 메커니즘의 64개 유형, 그리고 역경(주역)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야기를 하며 “제가 전자과학기술대학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국제역학연합회에서 활동하면서 늘 느끼는 게 있다. 바로 동양의 역경과 현대 메커니즘 이론이 놀랍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에덴동산 이야기와 64괘의 힌트를 이야기하며 “왜 뱀이 아담이 아니라 하와를 먼저 유혹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 질문은 사실 역경의 사고방식을 설명할 때 아주 좋은 예시라고 전하며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11230_12853_747.jpg 11월 24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본관 2층에서 2차 니오메커니즘 연구회가 진행됐다.

첫번째는 아담은 하나님 옆에 있었고, 하와는 혼자 있었다. 외부 자극이 들어가려면 ‘틈’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아담이 먼저 창조됐기 때문에 믿음이 더 강했다는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한 지점을 노리는 건 자연스러운 전략이다. 세번째는 아담에게는 뱀을 통제하는 힘이 있었다. 힘이 센 대상은 직접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아담은 뱀과 소통이 안 됐다는 점이다. 중국 철학으로 보면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피조물은 창조주와 직접 소통할 수 없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AI)도 결국 인간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건 도교, 유교, 불교, 기독교 모두에서 말하는 ‘수신(修身)’, 즉 자신의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과도 연결된다. 결국 목적은 하와처럼 ‘지(地)’ 상태를 벗어나 ‘천(天)’과 연결되는 것이다.


한유준 교수는 “모든 사물은 6단계를 거치면 변한다고 말한다. 성경에서도 7일째는 하나님이 쉰다. 그래서 역경도 6효 구조를 쓴다.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존재는 인간뿐이라는 점에서, 역경은 ‘변화의 단계’를 인간의 삶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많은 분들이 AI가 인간의 적이 될 거라고 걱정한다. 근데 AI는 꼭 적이 아니다. 인간에게 헌신할 수도 있고, 무관심할 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고…여러 가능성이 있다. 재밌는 건,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나이 든 분들이 AI를 더 깊게 쓴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수록 ‘인(人)’이 천(天)에 가까워진다, 즉 질문 자체가 깊어진다. 질문이 좋아야 답도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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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항상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최우선으로 둔다. 그래서 정치, 조직, 철학, 경영이 다 음양사상과 연결되는 것이다. 인황(태양 숭배), 인왕(인간 중심), 진시황의 태음 황조, 한나라의 황색 상징 같은 것도 다 음양 기반이다.


‘역(易)’이라는 글자는 태양(日)과 달(月)을 합친 것이다. 즉 가장 뜨거운 것과 가장 차가운 것, 둘이 원래는 절대 섞일 수 없는 존재다. 그런데 역은 바로 이 극단의 두 물질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음양의 본질이다. 음과 양도 중요하지만, 그 변화를 만드는 두 개의 전환점, 그게 더 중요하다. 그게 바로 역(易)이다.


한유준 교수는 “서양의 국제체스는 힘의 경쟁이다. 반면 동양의 바둑은 구조의 경쟁, 즉 공존이 있다. 무승부의 의미도 서로 다르다. 중국 철학은 천·인·지(天·人·地)를 전체적으로 보는 관점이다. 인간의 성향과 조직의 상태를 양/음 조합으로 4상, 8상, 16상, 그리고 64개 유형까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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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강하면 양, 새로 취임해서 아직 영향력이 약하면 음 이런 식으로 표시한다. 창조형, 혁신형, 적응형, 유지형 등 64개 모델이 있고, 각 모델마다 4096개의 세부 해석이 있다. 여기서 역경과 메커니즘이 만나게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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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의 실제 활용 예시에 대한 예를 들면: 지수사 → 군대 통솔, 리더십, 수지비 → 화합, 협력, 풍천소축 → 멈춤, 저축, 천화동인 → 동지와의 협력, 화천대유 → 풍요, 자산겸 → 겸손, 뇌지예 → 기쁨과 준비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적과 동지를 적절히 만들고, 지분을 나눠야 하고, 때로는 직원들 내보내는 게 아니라 다시 뽑아야 되는 이유도 이 64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면서 한유준 교수는 중국의 와하하(娃哈哈) 기업 사례를 들었다.


와하하는 중국에서 아주 중요한 분석 사례이다. 2010년 자산 70억, 중국 1위 부호. 창업자 종칭후는 초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친구 도움으로 중학교 납품을 시작했고 항주시 정부가 대주주가 됐다. 이후 프랑스 다논이 51%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당시 종칭후의 영향력과 실행력은 ‘황금기’였다. 하지만 음료수 시장 포화, 종칭후 고령, 2세 경영 갈등, 정부와의 갈등, 코로나 이후 시장 충격 등으로 서서히 망해갔다. 이 모든 것이 역경의 흐름과 메커니즘 변화로 정확하게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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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준 교수는 “이 사례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메커니즘과 64괘를 결합한 전략이다. AI가 도입되면서, 기업마다 수백수천수십만 개의 메커니즘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64개 메커니즘 + 회마다 변화 = 96개 변화가 있다. 변화 간 충돌 = 음양 변화 발생 → 새로운 전략 도출한다. 예를 들어, 사람을 교체하면 조직 구조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 혁신 역량과 자원 운용 방식이 달라진다. 핵심형, 창조형, 적응형, 유지형 등 조직의 인재 유형에 따라 전략 최적화가 가능하다”


“즉, 산업 환경과 자원, 인력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선택하고, 필요하면 사람을 새로 뽑는 것도 메커니즘 분석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순간엔 사람을 내보내는 게 아니라, 다시 뽑아야 하는 때가 있다.”라며 바로 이런 판단이 64개 괘와 메커니즘 분석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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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역경과 메커니즘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도, 리더십에도, 인간의 성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시스템이다. 극단의 음과 양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어떤 시점에서 변화시키는지 이걸 알면 환경을 읽고, 사람을 보고,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생긴다”라며 발표를 마쳤다.


한편, aSSIST 교수진을 주축으로 설립된 메커니즘경영학회는 경영의 주체(Subject), 환경(Environment), 자원(Resource) 그리고 이를 연결하고 아우르는 근본 원리 메커니즘(Mechanism)을 중심으로 기업 경영을 분석하는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운영됐으며 서울대학교에서 2014년까지 10여년간 진행하다가 중단되었던 ‘메커니즘 연구회’가 ‘니오메커니즘 연구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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