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마더링 리스크에 대한 해답 제시

서혜진 저자 ‘다시 시작하는 마더링’

by 이예지

가족성장연구소(Family Growth Institute, FGI) 서혜진 소장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서혜진 소장은 신작 ‘다시 시작하는 마더링’ 책을 출간했다. 서혜진 소장은 영국 런던대학교 교육대학원(UCL Institute of Education)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한민국 교육의 최전선이라 불리는 송도 학군지에서 심층 인터뷰와 질적 연구를 통해 엄마들의 고강도 교육 마더링을 분석했다.


한국적 마더링 (K-Mothering)을 모성 노동의 시장화, 정서·인지 노동의 외주화로 개념화했으며, 현대의 양육이 엄마의 시간과 감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게 만드는 노동의 영역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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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서혜진 소장은 엄마들이 입시 시장의 요구에 끌려다니는 소모적인 자녀교육 관리자에서 벗어나 주체적 내비게이터로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우리 가족만의 성장 좌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주도적 권한을 회복하는 것이 ‘마더링’의 본질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가 소장으로 맡고 있는 가족성장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마인드더갭(Mind the Gap)’ 프로그램은 “학생에게는 스스로 길을 만드는 인프라를, 엄마에게는 삶의 주권을 되찾는 자유를”을 모토로 하며, 사교육의 소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교육 균형을 제안하고 있다. 서혜진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신작 ‘다시 시작하는 마더링’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서혜진 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최근 출간하신 ‘다시 시작하는 마더링’과 박사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K-마더링’을 강조하셨습니다. 학술적으로 정의하는 K-마더링은 무엇입니까?


제 UCL 박사 논문의 핵심은 ‘모성 노동의 시장화(The Marketisation of Maternal Labour)’입니다. 저는 K-마더링을 “한국의 신자유주의 교육시장에서, 엄마들이 감정·인지 노동을 사교육 시장에 아웃소싱하며 계급 재생산을 수행하는 한국형 집약적 마더링”이라고 정의합니다. 자녀의 성취를 위해 엄마가 기획자·매니저·감정노동자 역할을 동시에 떠안고, 그 노동이 사교육과 결합해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양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 엄마들이 ‘아이 인생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는 현상입니다.


Q. 논문에서 송도 국제도시를 연구지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가 브랜드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송도는 글로벌 스마트 시티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상징하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그 세련된 도시 브랜드 뒤에서 중산층 엄마들은 ‘집중 양육(intensive mothering)’과 그림자 교육(shadow education)의 압박 속에, 불안을 관리하기 위해 하루 대부분을 교육 시장과 싸우며 보냅니다. 저는 이 모습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불안을 연료로 움직이는 구조”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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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런 K-마더링이 왜 국가 브랜드 차원의 ‘리스크’가 된다고 보시는 걸까요?


출산율 0점대, 사교육비 30조 시대에 한국은 세계적으로 “공부는 잘하지만 삶은 지친 나라, 시험에 인생이 걸린 나라”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사회 이동의 통로가 아니라 계급 재생산의 장으로 인식될수록, 한국은 인재 유치나 투자 측면에서 매력도보다 피로감을 주는 국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K-마더링은 개별 엄마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미래 세대를 ‘브랜딩’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국가적 리스크입니다.


Q. 논문에서 말하는 ‘정서자본(emotional capital)의 시장화’도 같은 맥락일까요?


본래 정서자본은 가족 안에서 쌓이는 돌봄과 신뢰 같은 자원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자본의 상당 부분이 관리형 학원 등 시장으로 이전되고, 엄마는 그 시장을 설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됩니다. 아이와 써야 할 감정의 에너지가 ‘서비스를 고르고 평가하는 일’에 소진되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인적 자본을 소모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Q. 그렇다면 ‘다시 시작하는 마더링’은 이러한 K-마더링 리스크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일까요?


저는 엄마들이 사교육 시장 앞에서 수동적인 소비자로 남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원칙에 따라 시장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책은 ‘더 열심히 하는 법’이 아니라, 그 구조 안에서 “엄마와 아이가 어떻게 방향을 돌려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Q. 그 전환의 첫 단계로 ‘self-restoration(자기 회복)’을 강조하셨습니다. 왜 엄마의 자기 회복이 출발점이어야 할까요?


한국 엄마들의 문제는 개인의 부족함이 아니라 과잉 책임이 엄마에게만 청구되는 구조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엄마의 감정·시간·몸을 회복하는 루틴을 설계해야 한 ‘국가 브랜드 시대의 K-마더링: 서혜진의 연구 리포트’라고 말합니다. 엄마의 정서적 자원이 회복될 때,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진짜 정서자본도 다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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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에서 제안하는 ‘SPECTRUM mothering’은 어떤 해법 프레임인지 궁금합니다.


Sensitivity(감수성), Pleasure(즐거움), Empowerment(권한위임), Consistency(일관성), Trainability(실력양성), Reflectiveness(성찰성), Understanding(분별력), Motivation(동기부여)의 여덟 원칙으로 대학입시와 성적이라는 한 줄 잣대 대신 관계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모델입니다.


이는 좋은 브랜드가 성장하는 조건과도 닮아 있습니다. 이 프레임은 K-마더링의 과열된 경쟁을 “관계·정서·동기” 중심의 새로운 K-브랜드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Q. 이것이 어떻게 ‘기회’가 됐을까요?


K-마더링은 그동안 '과잉 경쟁'의 상징으로 비판받아 왔지만,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 안에는 고도의 교육 전략, 치밀한 정보력, 그리고 자녀의 성장을 향한 깊은 정서적 헌신이라는 강력한 인적 자산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에너지가 시장 지향적인 '학업 성취'에만 매몰되어 엄마와 아이를 소진시켰다면, 이제는 이를 '자기 회복(Self-restoration)'과 결합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엄마가 구조적 불안에서 벗어나 주체성을 회복하고, 제가 제안하는 'SPECTRUM mothering'의 관점으로 그 에너지를 재배치한다면, K-마더링의 열정은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닌 미래 세대의 정서자본(Emotional Capital)을 구축하는 혁신적인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국가 브랜드 시대에 한국 교육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회이자 반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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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연재하실 ‘국가 브랜드 시대의 K-마더링 리포트’는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 연재는 제 UCL 박사 논문에서 분석한 ‘K-마더링’의 구조적 특징과 저서 ‘다시 시작하는 마더링’에서 제안한 회복과 전환의 방향을 입체적으로 풀어가는 시리즈입니다.


단순히 사교육 현상을 문제시하기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엄마의 돌봄과 감정 노동이 어떻게 시장과 결합하고 가족의 삶을 규정해 왔는지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규명할 예정입니다.


특히 교육 현장의 임상 데이터와 논문의 핵심 키워드인 ‘가족 아비투스’ 및 ‘정서자본’의 가치를 결합하여, 리스크를 혁신으로 바꿀 ‘SPECTRUM mothering’ 모델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논문에서 다룬 중산층의 재생산 전략과 어머니의 선택 과정을 국가 브랜드 관점에서 분석하되, 책을 통해 다듬어진 실천적 언어로 독자들과 소통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연재가 구조적 모순 속에 있는 엄마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회복의 공간이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격주로 브랜드뉴스 서혜진 필진기자가 ’국가 브랜드 시대의 K-마더링: 서혜진의 연구 리포트’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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