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일자리 대전환 대비해야

by 이예지

3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AI가 만들어가는 생산적 사회’라는 주제로 ‘2026 국가원로회의 국가발전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대한민국의 본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의 애국애족 정신을 선양하고자 국가 각 기관 및 사회 각계 원로와 전문가들의 모임이며, 국민 역량을 결집하여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고, 자유통일과 국가 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국가 안보를 비롯한 교육, 문화, 언론 및 법치가 바로 서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호국보훈 정신을 고양함을 목적으로 한다.


‘2026 국가원로회의 국가발전 심포지엄’에서 국가원로회의 오명 상암의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이 개회사를 했으며 국가보훈부 권오을 장관이 축사를 했다. 기조연설로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임문영 부위원장과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병훈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국가원로회의 원지원 유장희 원장, 동국대학교 곽노성 명예교수, 전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길홍 교수가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인공지능(AI) 확산이 가져올 노동시장 변화에 대해 경고하며 사회적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며 “노동과 사회 시스템 전반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열린 국가 AI 관련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통해 AI 시대 노동의 미래와 정책 과제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11765_14380_5925.jpg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병훈 교수

“AI 발전, 노동시장에 거대한 충격”


이 교수는 AI 기술이 이미 다양한 직종에서 일자리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콜센터 상담 업무가 AI로 대체되거나, 데이터 기반 자동화로 인해 회계 분야 신규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사례 등을 언급하며 “청년층 취업시장에도 거대한 벽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 현장에서도 갈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등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노동조합과 기업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는 화려한 미래를 약속하지만 동시에 많은 노동자를 노동시장 밖으로 밀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은 인간 사회의 핵심 기반


이 교수는 노동의 의미를 역사적·사회학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인류 문명 발전의 핵심이 노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노동이 경제적 생존뿐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과 사회적 연대를 형성하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업혁명 이후 노동이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보장제도의 기반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업보험, 산재보험 등 사회 안전망 역시 노동을 중심으로 구축됐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은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니라 인간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구조”라고 말했다.


“AI 기술, 과거와 다른 충격 가능성”


기술 발전이 항상 일자리 감소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과거 산업혁명과 자동화 과정에서도 새로운 산업과 직업이 생겨나며 노동시장이 재편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AI 혁신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인간의 지적 능력까지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 기술혁신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AI가 인간보다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더 잘 수행하는 단계에 도달할 경우 노동의 역할 자체가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소멸 가능성…사회적 대비 필요”


AI 확산이 경제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소비 능력을 상실하면 경제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AI로 인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 충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AI가 생산은 하지만 인간에게 소득이 돌아가지 않는 ‘유령 GDP’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11765_14381_06.jpg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병훈 교수

단기 과제: 재교육·노동시간 재설계


이 교수는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정책 과제로 AI로 대체되는 노동자의 전직 및 재배치 지원, AI 활용 능력 강화를 위한 재교육과 직무 재훈련,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방식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그는 “AI가 노동을 대체하는 만큼 노동시간을 줄이고 삶의 균형을 재설계하는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 과제: 노동 중심 사회 시스템 재구성


장기적으로는 산업혁명 이후 200년간 유지된 노동 중심 사회 시스템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중심 생산체제가 본격화될 경우 인간의 노동과 소득, 복지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체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AI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사회 필요”


이 교수는 AI 발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인간이 배제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만든 생산체제에서 사람이 사라지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생산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 심포지엄은 (사)국가원로회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국가원로회의 원지원 주관이며 국가보훈부, 국가인공지능전략 위원회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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