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ESG 문화 구축의 핵심 요건 5가지?
지난 6월 9일 제60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됐다. MBS는 매주 월요일 저녁, 경영의 해법과 새로운 통찰을 원하는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서모임으로 지난 30년간 누적 회원 수 국내 최대 7,500명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독서모임 MBS에서는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며 경영·경제·사회·문화·고전·지역 테마 등 각 분야의 저자들에게 직접 강연을 듣고 질문하며,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도서 선정 시 각계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해당 연도에 필요한 도서를 선정함으로써 현재 트렌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트렌드까지 가늠할 수 있어 조직에 필요로 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60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 열세 번째 강연자로 ‘노동과 ESG: 노사가 함께하는 ESG’ 저자이자 IPS 산업정책연구원 김영기 원장이 강연을 펼쳤다. 김영기 산업정책연구원장은 과거 LG그룹에서 CSR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고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으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대한산업안전협회장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등 공공기관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경영현장에서 느낀 노사의 사회적 책임을 이 책에 담았다.
김영기 원장은 본인의 이야기를 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1977년 ROTC 15기 임관을 했고 특전사령부 13공수여단 팀장을 했다. 당시 이곳의 부호는 ‘안 되면 되게 하라’ ‘밤을 낮과 같이’였다. 이 과정 속에 김영기 원장은 본인 스스로를 많이 단련하는 시간들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태권도 1단을 따야 했었고 하사관들에게 매일 맞았는데 그때 ‘사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특전사령부에서 근무하며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2년 뒤 1979년에 그는 LG화학 부산(연지)공장 노무 담당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70년대 노동운동 사례들이 있었는데 당시 장시간 근무(16시간, 주 67일 근무, 2조 2교대, 3조 3교대), 낮은 임금, 벌집촌(56명) 다락방, 새우잠, 유해한 작업장, 인권이 무시되는 현장이었다. 김영기 원장은 당시 일을 통해 열악한 노동환경과 노동자의 애환을 이해하게 됐다.
이후 그는 1983년 LG그룹 화장실 인사 노사 담당, 87~88년 대규모 노사분규, 공장 검거(방화), 경부고속도로 검거, 화장실 검거 등을 했다. 1993년 노사에서 노경으로 변경이 됐고 개념의 재정립, 관점의 변화, 행동의 변화가 일어났다. 2010년에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USR)을 선언했다.
김영기 원장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 있다. 언어도 표현이다. 노사는 사형자를 의미하는 일본에서 만든 용어다. 수직적, 종속적, 대립적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우리나라 모든 법이 노사로 되어 있다. LG에선 수평적, 대등적, 협력적 의미를 담아 노경으로 이름을 바꿨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문제 해결의 80~90%는 된다”고 말했다.
2010년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USR) 선언 당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있어도 노동의 사회적 책임은 없었다. 개인의 욕망과 창의성을 저하시키지 않는 시장 친화적 방법을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보호를 강화하면서 경제성을 추구한다. 사회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을 품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다.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1723년이 아담 스미스가 태어난 해다. ‘국부론’과 ‘도덕 감정론’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사적 영역(일부의) 기반은 이기심이며 사익의 극대화가 공익 극대화로 연결된다. 공적 영역(법, 제도, 정부)의 기반은 이타심 곧 정의다.
김영기 원장은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하는 것은 정육점 주인, 양조장 주인, 빵 굽는 사람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이기심(욕망)은 경제활성화가 되고 탐욕은 경제민주화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레이트 알레치 빙하는 하얀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던 지역이 줄면서 회색 땅이 넓어졌다. 계곡을 따라 형성된 빙하의 길이는 1884년 이후 1,800m 후퇴했다. 빙하가 사라진 마터호른은 빙점 고도 5,184m, 27만 년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위스의 빙점 고도가 매년 오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스위스 빙하가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이중 노동이다. 12대 88로 쪼개진 노동시장을 바꿔야 한다. 대기업은 저임금을 받는 사람이 7%고 중소기업은 33% 정도 된다. 300인 이하가 받는 임금은 56%다. 격차의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다. ESG는 환경과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문제다.
ESG 주요 요소, 비재무적 요소는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를 의미한다. Environmental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자원 고갈, 물, 공해를 의미하며 환경 이슈를 다룬다. Social은 사회적 이슈를 의미한다. Governance 또한 이슈를 다룬다.
기업의 목적 대부분은 이윤 추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느 철학자는 이윤 추구를 수단으로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공헌하는 것,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말했다.
김영기 원장은 "기업의 CSR을 추진할때 기업의 목적 실현, 기업 철학, 임직원 열망 실천 수단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하는 것이다. 최근엔 법적, 윤리적 책임을 넘어 국제 규범 준수, 기업 경영 활동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걸 이야기한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도 경제적, 사회적 성과를 창출한다"라고 전했다.
노조의 USR 추진 동인은 사회적 연대, 외부의 압력, 기술 환경의 변화, 사회 환경의 변화(생산인구 감소, 세대 변화 등), 사회적 정당성 확보, 노조의 거버넌스 등이 노동조합이 ESG를 추진해야 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
노동조합의 목적은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 조합원의 행복이다. 노동조합도 전략적으로 조합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통적인 노동조합 역할은 조합원 권익 보호, 임금 인상 및 복지 증진, 근로조건 향상, 고용 안정이다. ESG 노동조합의 역할은 조합원 권익 보호, 조합원 코칭·육성, 사회적 약자 보호, 비즈니스 파트너, 글로벌 커뮤니티 공헌이 합해서 노동조합의 이해관계자를 만든다.
노동조합이 사회적 책임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과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은 중첩될 수밖에 없다. 노사협력 ESG 실천과제 노사협력 ESG 실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가 2023년 12월에 출범됐다.
연구의 목적은 더 나은 미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으며 목표는 UN SDGs였다.
김영기 원장은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가 있다. ESG는 수단이다. 주체는 노+사이다. 지금까지는 경영자 중심 탑다운이었는데 충분조건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버튼업이다. 노사 ESG 모델 2016~2030년에 17개 목표(169개 세부 목표)가 있다"라고 말했다.
노사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실천과제 도출 기준은 적용성, 효과성, 현실성이 있다. 과제별 실행 수준 자가 점검엔 총 5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회사 차원의 기본적인 인식 부족 및 관리 활동 부재, 두 번째는 회사 차원의 인식은 있으나 관리 활동은 부재, 세 번째는 회사 차원의 기본 관리 활동만 실행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노조와의 정보 공유는 진행이며, 마지막 다섯 번째는 노사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이에 김영기 원장은 실천 가이드라인 구성 예시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는 노사협력 ESG 실천과제 20개를 언급하며 국내, 일본, 미국 ESG 사례를 들었다.
결국 노사 ESG 문화 구축의 핵심 요건은 뚜렷한 목적의식,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전략 대의를 내걸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탁월한 리더십, 철저한 실행 체계가 필요하며 임직원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김영기 원장은 “노사 관계는 복싱이 아니라 댄싱이다. 노사가 함께 춤을 추며 작품을 만들어가야 한다. 갈등과 대립에서 협력, 공존, 번영으로 가야 한다. ESG를 수단으로 건너가야 한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제60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