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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긍 Dec 16. 2020

'코로나 장애' 이해하기-2

-'허억..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아이들의 그림도 변했다!?-미술심리치료

장애의 사전적 의미 : 어떤 사물의 진행을 가로막아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하는 . 요즘의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음 수업이 이어졌다.

이제 시선을 아이들에게 맞춘다.  

   

“여러분들을 보니 마스크를 쓰면서 생기는
 부작용이 느껴져요. 마스크로 얼굴 반 이상을
 덮으면서 감정표현도 막혔거든요."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상대방과의 따뜻한 소통이 필요하다. 내가 다시 모두에게 말했다.      


“이제는 예전처럼 표정만으로는 감정 전달이 어려워졌어요. 대화가 필요해요.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들을 하면 좋을 텐데..

 그런 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교실에서 방송을 보는 여러분들도
 함께해주세요~”


내 말이 끝나자 방송실 내의 아이들이

하나 둘 술렁인다.

 “감사해요, 힘내세요, 고마워요, 파이팅, 행복해요..”  아이들의 대답에 내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자, 그럼 우리 서로에게 한 번 해볼까요?”

그러자 아이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로

드디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도 신이 나서 웃는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놓아 썰렁해진 공기도
 어느새 우리들의 웃음으로 제법 훈훈해졌다.            


내가 있는 방송 공간으로 아빠가 들어왔다.

아이들과의 그림 진행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 방송하기 위함이다. 내 곁에서 엄마도 핸드폰으로 아이들과 나를 찍느라 바쁘다.      


이제 그림 시범을 보일 시간이다.

나는 준비된 화이트보드에 놓인 매직을 들었다. 그림을 어렵게만 생각하기 쉬운데 먼저 재미있는 상상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여기 네모가 있어요. 여러분들이 생활 속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물건들 중엔 네모가 많죠. tv, 냉장고, 컴퓨터, 책상도 모두 네모.. 그리고 요즘 누구나 쓰는 마스크도 네모네요. 여러분.. 마스크를 쓰는 게 답답하지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든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네~ 너무 싫어요.” 내가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그래도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막아주는데 마스크가 고맙지 않나요? 아.. 네모가 창문이 되면....”


이어서 네모난 창문을 바라보는 마스크를 쓴 소녀를 그린다. 마음속의 나를 부른 걸까? 말풍선으로 ‘잘 이겨내자’라고 썼던 거 같다.     

- 캐릭터 그리기  시범

간단한 그림 시범을 마친 후 고학년들은 자신만의 캐릭터 만들기, 저학년들은 그림으로 마음을 담는 미술심리치료 시간이다. 방송실 아이들의 그림 과정을 둘러보며 조언을 곁들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담은 친구가 있다. BTS 멤버들, 드라마, 컴퓨터, 예쁜 옷 등..


“우아~ 재밌는 그림이네요.
여러분 여기 좀 봐주세요. 이 친구는
본인이 좋아하는 걸 담았어요.”  
    


확대해서 촬영한 그림들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역시 그림 중에는 수업내용을 담아 장애인 비장애인 편견 없이 함께 하자는 그림들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아이들 그림이 달라졌다. 우리가 코로나 병균(캐릭터)들과 싸워서 이겨내자는 그림도 있고 코로나 사태를 막으려면 자연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그림들도 나왔다.    

 

누구도 피할  없는 장애

 ‘코로나 사태’가 장애이해 교육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수업을 마쳤다.     




코로나를 앓은 ‘휴 그랜트(Hugh Grant)의 나이가 벌써 60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학창 시절 그가 출연한 로맨틱 멜로물들을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데


내 나이도 어느덧.. 아흑~    

       

마장 초교 병설 유치원에서 장애이해교육 문의가 왔다.

 주로 초교생 대상으로 수업을 해왔는데 유치원생이라..


음.. 이제 어린 친구들도 쉽게 이해되는

장애이해, 그림 수업을 준비해야겠다.


장애를 보는 바른 시선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야 하니까.     

이제 유치원도 내 강연에 쓰윽~ 감염되는 거야? ㅋ~  


‘가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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