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66
가끔은 아니 자주 아침에 먹을 게 없다.
이런 날에는 일단 씻고 집 앞 카페에 간다. 그리고 아이스커피와 베이글 세트를 주문한다.
갓 나온 베이글과 작은 크림치즈를 보면 벌써 든든해지기 시작한다.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기분 좋은 생각이 난다.
크림치즈와 쫄깃하고 퍽퍽한 베이글과 함께라면 마음 속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같이 즐겁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름휴가는 바닷가보다 시원한 카페에서 이렇게 베이글 빵에 크림치즈,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보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퍽퍽한 음식을 즐긴다. 치킨을 시켜도 닭다리보다 닭가슴살이 좋다. 사람들과 치킨을 먹을 때면 닭다리를 양보한다. 양보하라기보다 난 내가 좋아하는 걸 먹는 것뿐이지만 상대방은 닭다리를 두개나 먹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닭다리나 야들야들한 살을 좋아하는 것 같다. 친구들, 직장생활 때는 그리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지만 음식의 취향은 연애로 넘어가게 되면 매우 심각해진다. 만약 애인이 같이 치킨을 시켰는데 퍽퍽한 살을 좋아한다면 '야들야들한 살은 누가 먹지?' 라고 카페에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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