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1
그림 에세이 #78
세상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고 깊은 무기력함에 빠진 날.
긴 시간 누워 있다 보면 나 자신이 빈 깡통처럼 느껴진다.
내 속에는 어떠한 신념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텅 비어있다.
깊은 한숨을 쉬고 손을 뻗어 책 집는다.
책을 읽으며 나의 빈 공간에 글자들을 채워 넣는다.
시간이 지나면 또 사라져 버릴 테지만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채워야 할 것만 같다.
텅 빈 공간을 무언가로 채우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니까.
잠시 채워져 쓸모 있는 통이 되고
또 자연스럽게 빈 깡통이 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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