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24
외출하고 돌아와 고양이에게 말을 한다.
“잘 있었어?”
“나는 피곤하다~ 빨리 집에 오고 싶더라고.”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면..."
그렇게 고양이에게 말을 하고 있으면 순간 내가 작아져 있는 느낌이 든다.
등 뒤의 마법사가 내게 작아지는 마법을 부린 것처럼.
고양이보다 작아진 나는 더욱 어린아이가 되어 마음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고양이는 눈 속에 우주를 담고
모든 이야기를 들어줄 것처럼 나를 가만히 바라봐준다.
고양이가 내 말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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