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참 멋진 일

그림 에세이 #36

by JUNO
180728_겨울이.jpg


갑자기 나를 세상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는 우리 집 고양이.

매일 곁에 있고, 매일 보는 존재인데

날 처음 본 듯 신기하게 응시하고 있다.


‘내가 그렇게 이상하게 생겼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 고양이의 눈동자는 나를 따라 움직인다.

방송국 최첨단 카메라처럼.

고양이의 눈동자는 나에게만 반응하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나는 그를 통해, 그의 눈동자를 통해

나라는 존재를 확인한다.


고양이의 눈에 내가 담긴다는 일이

새삼 참 멋진 일 같았다.

매거진의 이전글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