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서 종종 내가 보여

그림 에세이 #51

by JUNO
181106_슬리퍼5.jpg


새 실내화를 내려놓으니

우리 집 고양이가 경계하기 시작한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툭툭 치기까지 한다.


슬리퍼가 마치 잠든 시간에 몰래 깨어나 움직이는 괴물이라는 것처럼.

고양이는 꽤 진지하다.

나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바라보다가

왠지 낯선 것 앞에 두려워하는 내 모습과 겹쳐 보이기 시작한다.


고양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괜찮아~” 말해주는데

그 말이 나를 다독이는 것만 같았다.




https://www.instagram.com/xmen_juno/

매거진의 이전글우울함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