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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Apr 15. 2021

후회하고 싶지 않아

산책하며 떠올린 그림 #37


늘 아프고 나서 후회하곤 한다. 치과 의자 누워 천장 불빛을 바라보면서 ‘좀 더 양치를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 말이다. 최근에 나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내 예상보다 그다지 좋지 않게 나와 버렸다. 병원에서는 운동과 먹는 것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보니 최근 스트레스받는다는 이유로 아이스크림과 과자, 배달 음식을 꽤 많이 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간식과 배달음식을 먹지 않고 있다. 식사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는걸 정말 좋아하는데, 그걸 하지 못하니 며칠은 꽤 우울했던 것 같다. 영혼 하나가 죽어버린 느낌마저 들었다. 침대에 누우면 맛있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머리에 둥둥 떠다녔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지금은 좀 익숙해졌다. 밤 9시 이후에는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게 되었다.


운동도 열심히 하게 됐다. 거의 매일 집 근처 홍제천을 달리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1킬로도 뛰지 못하고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노력한 끝에 이제는 2~3킬로는 쉬지 않고 달리는 정도의 체력이 됐다. 덕분에 배가 들어가고 살도 3킬로나 빠졌다.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앞으로 더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이 있고, 또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내 관리 부족으로 그것을 못하게 된다면 그때 난 정말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뭐 그래도 후회할 일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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