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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Jul 08. 2021

스티븐 킹 원작 - 미스트_2007

영화는 그려도 재미있다 #2

(스포는 없습니다)


 소리를 내며 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괴물이 나오는 영화다. 특히 징그럽고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 괴물이라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으~~” 라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래도 그런 소리는 내며 끝까지 보게 되는 게 괴물 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화끈하게 괴물이 죽는 장면에도 나름의 희열도 느껴지기도 한다.


괴물 영화하면 2006년도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무래도 당시 꽤 충격적인 영화라서 그러지 않을까(당시 난 군인이었는데 휴가 나와서 본 기억이 난다). 괴물이 한강에 나타난다니, 꽤 신선하고 충격 적었다. 그 영화를 최근 다시 보기도 했는데 괴물보다 사회 풍자적인 부분이 많이 보였다.


어제 본 영화 ‘미스트’도 그런 면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영화였다. 우연히 왓챠에 들어가서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스티븐 킹의 소설 원작이라는 것을 보고 클릭하게 되었다.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을 꽤 재미있게 봐왔기 때문이다. 그것(IT), 캐리, 1992, 제럴드의 게임 등 모두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미스트도 스티븐 킹 소설이 원작이라면 주말의 따분한 밤을 충분히 채워줄 거라 믿었다. 실제로 꽤 몰입도가 높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심지어 등장하는 괴물들의 CG도 훌륭해서 진짜처럼 보였다. 그리고 좀 잔인하기도 했다(혼자 “으~”소리를 연실 내면서 봤다). 특히 괴물들이 불에 타는 장면도 진짜 같았는데 2007년에 개봉한 거라고 믿기 힘들었다.


이 영화도 괴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심리 묘사나 사회 풍자적인 부분이 많이 나온다. 종교적인 부분과 공포, 가족애, 사랑, 차별 등 정말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을 법한 사람이 등장해서 공감도를 높여주었다. 


스티븐 킹 작가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생생하게 묘사하는 걸까. 실제로 주변에 만나는 사람들을 잘 기억해 두는 특별 ‘기억 장치’가 그의 머릿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을 쓸 때마다 그 기억 장치를 켜서 아주 생생하게 소설에 담는 것이다. 부럽다.


암튼 오랜만에 집중해서 영화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이 글은 다음날 일어나 쓰고 있는데, 밤에 꽤 괴상한 꿈을 꾼 것 같다. 정확한 내용은 까먹어 버렸지만. 그만큼 이 영화가 주는 공포감은 꽤나 짙고 인상적이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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