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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Apr 09. 2023

스즈메의 문단속 -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그리는 영화관 #13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았다. 스즈메가 등굣길에 소타라는 남자에게 반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로맨스 애니는 아니고, 재해 판타지 영화라고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상상력도 재미있고, OST들도 좋아서 푹 빠져 보았다.


영화를 보다가 뜻밖의 부분에서 울컥했다. 스즈메가 길가에서 우연히 자동차를 얻어타는 장면에서다. 이유는 자동차를 태워준 '루미'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토 사이리)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 중에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영화가 자꾸 생각났다. 그리고 이내 서글퍼져 버렸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울컥한 기분이랄까.


영화를 보고 나와서 집으로 걸으며, 다시 스즈메가 자동차를 얻어타는 장면을 상상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의 큰 팬은 아니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은 좋아져 버렸다.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아하는 영화가 하나가 더 늘었다고 생각했다. 역시 좋아하는 게 있는 건 좋은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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