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O May 04. 2023

살려고요!

사소한 부분에서 웃어버렸습니다 #1

“우리 얼마 만에 보는 거지?”

“일 년 만인가?”

“와~ 시간 빠르다.”


대학 동기들을 만났다.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그만큼 우리들 모두 착실하게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상태였다. 20대 초반에 만나, 이제는 모두 30대 후반이 되어있었다. 으악!


나이를 먹은 만큼 대화 주제도 많이 달라졌다. 20대 때는 과제 이야기, 취업이야기 같은 게 주제였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운동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테니스를 배우는 이야기, 헬스 PT를 받은 이야기, 수영을 다니는 이야기, 러닝 이야기… 심지어 운동에 동기를 부여해 주는 스마트워치 이야기까지 하고 있으니, 누군가 말했다.


“모두들 이제는 살려고 운동하는 느낌이네.”

“크하하”

모두가 웃었다. 


대학생 때는 운동 따위 하지 않아도, 밤새서 놀고 술을 마셔도 다음날 멀쩡했다.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걸 모두들 알고 있는 것이다. 그날 이후, 난 새로운 헬스장에 PT를 등록했다. 헬스장으로 방문하니, 몸이 커다란 상담사가 천사 같은 미소를 내게 지으며 물었다.


“운동 목적이 뭐죠?” 

순간 내 머릿속에는 “살려고요!”라는 말이 울려 퍼졌다.







작가의 이전글 스즈메의 문단속 -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