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고 싶다 #10
책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나면,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실제 책을 받았을 때다.
내 그림이 들어간 책을 바라보고 있으면
갓 나온 빵 냄새를 맡는 것처럼 기쁘다.
최근 출판사에서
손편지와 작은 선물도 함께 보내주셨다.
편지를 읽고 섬세함에 감동했다.
글자 하나하나 신경 써서 쓴 느낌을 받았기 때문.
난 이런 섬세함에서 큰 힘을 받는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해도 상관없는
그런 섬세함을 발견하는 기쁨.
(예를 들어 화장실에 비누향을 세심하게 골라 놓는다던지.)
그런 세심함들이 오래가는 '힘'이 되어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