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업무를 오래 하다 보니 많은 헤드헌터 분들과 파트너십을 이루면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 또한 회사를 다니다 보니 가끔 이직 제안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고객으로서도 헤드헌터 분들을 봐왔습니다.
오늘은 HR 담당자, 고객의 입장에서 헤드헌터 일을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씁니다.
제가 이 일을 안 했는데 감히 조언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솔직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분들을 상대하며, 이런 부분을 좀 더 고민해 보면 더 좋은 직업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라는 취지이니 너그럽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업무의 대상이 제품, 고객, 서비스, 시스템 등 모두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헤드헌터 분들이 컨택해야 하는 사람은 HR채용담당자, 그리고 구직자 일 것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고, 적합한 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면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므로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Care가 중요합니다.
HR의 입장에서 보면 제대로 된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하지 않고, 이력서 전달하는 역할 정도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구직자의 입장에선 사람을 사람으로서 보기보다는 하나의 매출을 올리는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끔은 후보자인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해서 대하는지 아니면 무조건 성사 시켜야 하는 하나의 대상으로 보는지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너무나 중요한 일에 장기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선 사람 한 명, 고객 한 명에 대해 좀 더 알려는 노력과 진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오랫동안 채용 업무를 담당하면서 사람 1명을 채용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많은 메일을 똑같이 대량으로 보내면 누군가는 지원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이름만 바꾼 Ctrl C+V로 Cold mail을 보내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닌 것 같습니다.
메일을 보낼 때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 그 사람의 Profile을 고려하고, 현재 회사의 재직 기간, 지원을 제안하는 포지션이 후보자에게 매력적인지? 등 최소한의 고민은 하고 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분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오히려 잠재적인 고객이 될 분들을 많이 놓칠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여러 기회를 제안받을 때 Cold Mail 식으로 연락이 오는 분들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이직을 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너무나 큰 결정입니다.
특히 고객의 입장에선 이직을 하는 것 자체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인데 후보자의 커리어는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아예 묻지조차 않고, 강요하는 식으로 지원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중요한 일을 하루 이틀 안에 결정해서 ~ 하세요 와 같이 push 하거나 업무 마감과 같이 deadline을 주는 식의 접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헤드헌터를 신뢰하는 것은 이 분이 지원 회사에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때 일 것입니다.
고객사로부터 받은 JD (Job Description) 하나만 전달하고, 그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못한다면 헤드헌터 분을 활용하여 지원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한된 정보만을 헤드헌터 분들에게 주고, 채용 의뢰를 하는 HR 담당자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것은 후보자 입장에서 내가 얻기 어려운 정보를 쉽게 전달받고자 하는 것도 큰데
이런 제한된 정보로 단순히 CV 전달, 인터뷰 어레인지만 하면 Professional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헤드헌팅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많이 일을 했었고, 지금도 믿고 신뢰하고, 훌륭한 역량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스스로 돌아보고, improvement point를 찾는 데에서 직업적 역량이 성장하듯이 이 글이 헤드헌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