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실 호스텔에 왔다. 오늘까지 3일 째 머물렀는데 그동안 딱 1명의 남성분과 함께 지냈다. 그 분 또한 일정이 많으셔서 마주칠 일도 거의 없었다. 다양한 한국 사람들을 만나러 왔는데, 이상하게 내 방에는 사람이 없는 거다. 성수기가 끝나서 그런 듯하다. 덕분에 침대 6개와 테라스가 있는 방을 혼자서 독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용 공간은 어떨까? 먼저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호스텔은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에서 소통이 많이 일어난다. 첫 번째 애초에 그 친구들 자체가 우리처럼 모든 여행 일정을 꽉꽉 채워서 바쁘게 다니기보다는, 적당하게 관광을 즐기며 자신만의 시간을 혼자서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느 시간이든지 공용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또한 그들은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긴다. 타인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부담감이 없다. 낯선 이에 대해서 적지 않은 경계심을 가지는 한국인들보다는 훨씬 더 자유롭다. 애초에 이것을 목적으로 오는 경우도 많았다.
반대로 한국 호스텔은 다들 여행 일정이 바빠서 아침 시간 제외하고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특히 공용 공간처럼 오픈되어있는 곳에서 나와있기보다는,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하다. 또한 한국은 처음 보는 타인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없기에, 이곳에서는 상당히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마 나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말 걸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이건 호스텔마다 다르고, 시기마다 다른 거라 확정 지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그저 대체적인 분위기가 이렇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