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후진국일까? 선진국일까?

by 탕진남

여행하기 전에는 태국이 가난한 나라에 후진국인 줄 알았다. 막상 가보니 엄청나게 친절하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많으며, 가난한 사람이만큼 잘 사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걸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건 백화점 규모다. 잠실 롯데월드몰 혹은 코엑스 몰 수준의 백화점이 방콕 시내에서 정거장 한 개 꼴로 몰려 있었다. 하나당 5천만 원은 훌쩍 넘는 시계 브랜드 '파텍 필립'도 그 동네에서만 3개를 봤다. 이것은 단순히 과시용으로 할 수 없는 사이즈로, 그만큼 태국의 현지들의 소비 수요와 관광객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태국이 후진국처럼 보이는 건 산업구조와 빈부격차에 있다고 생각한다. 1차 산업은 이익률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매출 금액이 작아서 gdp가 낮게 보일 수 있다. 이건 산업 특성으로 실제 얻는 이익에 비해 gdp가 낮게 측정된다.


이것은 빈부격차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로 하나씩 성장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어떤 광물을 캐내는 사업을 할 땐 엄청난 초기자본과 시간,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원래 부자였던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한 그것을 강화시키는 건 어지러운 정치 상황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태국은 10년 전에도 쿠데타가 있었다. 그런 나라에서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 받기는 어려울 거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면 능력 부족으로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거나 혹은 기존의 사업 속에서 자리를 잡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물론 이것이 선진국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선진국은 단순히 경제 수준 외에도 문화와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 종합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도로 체계와 상수도 체계 등 변화가 필요한 지점도 꽤나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한 나라를 붙잡고 선진국이냐 아니냐를 선정하는 게 큰 의미를 가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건 숫자 너머의 세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숫자로만 봤다면 볼 수 없는 세상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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