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행 12일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태국의 방콕, 아유타야, 카오야이.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 미국의 뉴욕. 원래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려고 한 건 아니었다. 실제로도 그리 바쁘지는 않았는데, 3개의 나라에서 6개의 도시를 여행해버렸다.
이 과정에서 나는 세상은 정말 다양하다는 걸 느꼈다.
한국에서는 자신의 성을 파는 게 불법이지만, 태국을 여행할 때 어디서나 자신의 여성성을 팔아 돈을 파는 사람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그것을 자신의 자랑스러운 직업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로 다른 태국인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몰랐지만, 한국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그런 문화가 펼쳐져있는 것이 상당히 신기했다.
두바이에서는 돈 많은 사람이 엄청 많다는 것을 배웠다. 돈이 많다고 하는 한국에는 슈퍼카 매장이 많지 않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 매장은 1개고, 페라리 매장은 2개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엄청나게 적다는 다.
하지만 두바이는 달랐다. 모든 슈퍼카를 포함한 매장은 물론 30억 대 정도 가격의 하이퍼카 브랜드 부가티도 자동차 매장에서 볼 수 있었다. 자동차 매장에 부가티를 전시한다는 건, 살 사람이 있다는 말 아니겠는가. 이 점이 재밌었다. 백화점에서는 난생 보지도 못한 명품 브랜드 매장과 그것을 휘감으며 매우 기품있게 걸어다니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이는 태국 길거리에서 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었다.
또 뉴욕은 어떨까? 4년 전 LA 디즈니 랜드를 방문했을 때 느낀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당시에 나는 고등학생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여자는 이런 옷이 입는 것이 예쁘고 남자가 꾸밀 땐 이것을 해야 한다는 틀에 얽매여있었다. 그런데 그곳은 달랐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서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흑인에 뚱뚱한 여성이 수영장에서 입을만한 비키니를 입고 놀이공원을 다니고 있었고,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않았다.
이번 뉴욕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단 뉴욕 센트럴 파크를 30분 걸었을 뿐인데 윗옷을 벗고 운동하는 남자, 상의 속옷을 안 입고 티셔츠를 입은 여자, 팬티가 다 보이도록 바지를 내려입는 남자, 뱃살이 접힐 정도로 뱃살이 많지만 크롭티를 입고 다니는 여자, 누가봐도 남자인데 여자처럼 입고 행동하는 사람, 걷다가 더우면 셔츠를 풀고 다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세상이 다양한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 더 낫고, 나쁘다가 아니다. 그만큼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고, 우리는 그 다양함을 가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거다. 그러나 내가 경함한 한국은 다르다. 다른 나라도 큰 틀에서는 다를 게 없겠지만, 자신이 맞다고 믿는 틀 그 이상을 절대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건 진리가 아닌 생각일 뿐인데도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은 정말 다양하다. 이 말은 사실 흔하기에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을 교과서적으로 알거나 누군가에게 들어서 아는 것과 직접 많은 나를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에는 차이가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한 번 즈음은 누구나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지, 정답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착각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