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에 성수동으로 이사가는 것을 좋아했다. 이유는 기회에 있다. 강남이라는 대한민국 메인 플레이스에서 최고의 식당, 문화, 사람들과 함께할 기회와 가까이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강남은 사람이 많고 정신 없기에 강남과 멀지 않으면서 숲과 함께할 수 있는 성수동을 원했다. 그러느라 성수동 아파트 트리마제도 알아봤었다.
그때 내가 항상 말하고 다닌 것 역시 기회였다. 나는 파리크라상의 딸기 타르트 케이크가 있는데, 그건 하나에 5만원이 넘는다. 비싸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 존재를 모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만 있었고, 지금 또한 전국 매장이 10개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즉 같은 나라에 살지만 위치가 다르다는 이유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이게 단순히 케이크 문제가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이런 뒤쳐짐이 발생하다는 거다.
이것은 통계적으로 증명된다. 한국 사람들에게 애플과 삼성은 경쟁사로 꼽히지만, 사실 시가 총액은 비교가 안 된다. 현재 삼성 시가총액은 약 400조인데, 애플 시가총액은 약 4000조다. 미국의 최고 기업 하나가 한국 전체 주식 시장 규모보다 더 크다는 거다. 시가 총액이 전부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만한 숫자는 아니다. 이런 규모는 결국 더 좋은 서비스 속에서 살 수 있다는 걸 말하는 하나의 증거로도 볼 수 있다.
누군가는 나는 뒤쳐져도 좋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꼭 1등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 뒤쳐짐을 막는 건 남들보다 앞서나기 위해서 아니다. 나도 1등을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나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다.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회 속에서 사는 게 아니라, 나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사는 거다.
방금은 콘서트를 예매했는데 스눕독, ajr, 샘 스미스, 비욘세가 불과 대중교통으로 30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서 공연을 하더라. 그것도 최소 가격 5만원으로 말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베스트셀러의 대부분은 한국책이 아니라 미국 책과 일본 책이다. 유튜브 컨텐츠도 마찬가지다. 상당 수 많은 한국 유튜브 컨텐츠는 미국의 것을 그대로 퍼오거나 각색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곳은 창조와 혁신이 흐르는 곳이라는 곳이고, 이곳에 살면 그것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거다.
또한 잘은 몰라도 보이는 것에 따르면, 미국 교육은 한국 교육과 다르다. 암기식인 한국 교육과 다르게 미국 교육은 교과서 내용을 직접 실험하며 토론 위주 수업으로 알고 있다. 이는 미국의 세계 최고의 대학이 즐비한 이유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만큼 미국에는 인재들이 많이 살고 있는 거다.
또 다른 누군가는 뉴욕은 시끄럽고 위험하지 않냐고도 할 수 있다. 꼭 뉴욕이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 쪽도 좋다고 본다. 그런데 다른 걸 다 떠나서 다운 타운 / 어퍼 이스트 / 어퍼 웨스트 다 살아본 결과, 돈만 있다면 그런 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다. 이곳도 5분 거리로 거리의 분위기가 완전히 변한다.
가능하다면 누구라도 최고의 문화, 사람, 자연 속에서 함께하고 싶지 않겠는가? 현실적으로는 돈 문제 때문에 꿈도 못 꾸거나 시도조차 못할 뿐,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가꾸고 싶은 사람에게는 '환경과 거주지'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여행오기 전에 나에게 이사란 한국 안에서의 이동이었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일단 6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녀봐야 겠지만, 그 이후에도 뉴욕이 나에게 아름답다면 여기서 1년 정도 살아보고 싶다. 그러면서 이민이나 그런 것도 고민해보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이곳에 살면서 발리나 자연 환경 좋은데 여행도 가볍게 다녀오고, 한국에도 재미 삼아 다녀오는 컨셉이 더 좋을 듯하다.
또한 그런 생활 수준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