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예쁜 여자가 참 많다

by 탕진남

내 외모가 엄청나게 잘생긴 건 아니지만, 나는 참 다양한 여자를 만났다. 대부분은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예쁘거나 몸매가 좋은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그들과 연애하는 것이 훈장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재밌게도 그것이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니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은 것은 외모는 외모일 뿐이라는 거다. 경험에 바탕으로 취향이 만들어지고 그 취향으로 인해 좋아하는 외모라는 것이 생길 수는 있지만, 외모는 보여지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나에게 중요한 건 살아가는 방식이 대충이라도 맞는 사람이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나서부터는 우연히 만난 사람과 썸이라고 부르는 관계가 만들어지거나,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 게 느껴지더라도 접근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었고, 나중에는 그런 불필요한 관계를 만들기 싫어 예전이었다면 서슴없이 했을 적극적인 표현도 자제했다.


그랬던 내가 여기에 오니 초반에는 많이 흔들렸다. 평소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봐서 그렇다. 특히 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체로 신체적인 조건이 엄청나다. 다리 길이, 얼굴 크기, 근육, 골반의 넓이, 가슴의 크기 등등 대부분이 동양 사람들에 비해 길고 컸다. 그러다 보니 나도 흔들렸다. 새로움이라는 것에 빠져서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외모가 주는 쾌락과 기쁨 그 너머의 것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보고 있다. 외모가 의미하는 건 무엇일지,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정확한 답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 중요한 건 결국 모든 것의 핵심은 '나'에 있다고 생각한다. 외모가 어떻든 나에게 필요하다면 go인 것이고, 아니라면 no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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