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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딩 Aug 23. 2021

해외에서 일하며 겪어본 다양한 일들과 상사 후기 -3

이 구역에서 미친 X는 너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말이 있다.


상사도, 동료도 다 좋고 문제없으면, 그 구역의 미친 X는 본인일지도 모른다.


이전 직장에서, 상사도 동료도 너무 좋고, 일도 좋고, 회사문화도 좋아 오래 다닐 수도 있겠거니 하고 생각한 지 3개월 차.


설마 내가 미친 X는 아닐까 하고 나 자신도 되돌아볼 시기가 왔었는데, 그때 새로운 동료가 입사했다.


내가 미친 X는 아니었다.


그 동료의 온보딩은 내가 도와주게 되었는데, 참 더디었다.


넘겨주는 정보를 흡수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니 이해했다.


그런데, 파일을 저장하라고 메일을 보내준 것은, 같은 메일을 세 번이나 보내줘도 저장을 하지 않았다.


네 번째로 파일을 다시 보내달라고 요구했을 때는 정말 화가 나서 화를 냈다. 메일로 보냈으니, 검색하면 바로 찾아질 것을 메일을 찾아도 안 보인다고 한다.


그날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고, 점심시간 전인데, 이 단순한 것으로 여러 번 메일을 또 보내줘야 했고, 이 동료는 왜 저장을 하지를 않고, 정말로 간단한 파일로 인해 왜 이렇게 반복을 해야 하는가. 메일 세 번 보내준 것도 주마다 한 번씩 세 번 보내줬던 것이다.


화가 나면 차분히 가라앉았는데, 이때는 폭발을 했어서, 조금 목소리가 커졌다.


"이 파일 못 찾겠어? 내가 세 번이나 보내줬잖아? 저장해달라고 여러 번 말했고, 메일에도 그렇게 썼는데 왜 저장을 안 해? 파일 저장하는 법 몰라?  간단하잖아! 왜 계속 이걸 반복해야 해? 내가 매주마다 너한테 이 파일을 보내야 해? 그래야 하는 거야?

이번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거야. 다시 보냈어. 지금 확인하고 저장해. 다음 주에는 절대 다시 이러지 않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하고, 동료가 저장하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점심 먹으러 나갔다.


그 동료는 1년을 다니다가 퇴사했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르겠다.


저건 시작이었을 뿐, 자잘한 문제들, 성과 문제 등등 


회사는 정말 사람을 쉽게 자르기도 하겠지만, 또 쉽게 자르지도 않는다는 것을 보았다.


이 시리즈는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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