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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촌 Sep 01. 2018

오로라 원정대(6)

최고로 추운 달에 최고로 추운 곳에서 최고로 멋진 걸 보는 최고의 기회

여러 의미로 미련을 못 버린 마지막 밤.


아침 10시까지 푹 자고 다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사실 준비랄 건 없다. 

여행기간 동안 낮엔 푹 쉬고 밤에는 즐겼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홀가분했다.


단지 처음 코스트코에서 본 휘황찬란한 오로라를 못 본 아쉬움을 떨쳐버리기만 하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


어떻게든 아쉬움은 항상 남고

그래도 오로라는 봤으니까.



 



-에필로그-


 항상 그렇듯 돌아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왠지 모르지만 집으로 향할 때의 풍경이 더 좋았고 나오는 노래도 많은 추억을 자아낸다.

 그렇게 신나게 달리니 어느새 피츠 리버 무렵이었고

 운전을 하던 두화가 거짓말처럼 외친다.


 "오로라다!!" 


 즉각 차를 갓길에 세우고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뛰쳐 나갔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누군가 전등을 켠 걸까.

 더욱이 그냥 초록색의 오로라가 아니었다.

 아직까지 뇌리에 박힌 하얀색과 더불어 각양각색의 오로라가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순간 이 정도면 카메라로도 찍히겠다 싶어 카메라를 가지러 차로 뛰어갔다.

 카메라를 가지고 나오는데 5초나 걸렸을까.


 다시 칠흑이었다.

거짓말처럼 불이 꺼져있었다.

그 찰나의 순간 오로라가 사라진 것이다.

.

.

.

오로라는 이렇게 거짓말처럼 우리의 마지막을 장식해 줬고

우리는 거짓말처럼 일상으로 돌아간다.



근데 웃긴 건

그때 카메라를 가지러 가지 말고 몇 초라도 눈으로 더 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언제 어디서나.

아니 항상.

어떤 방식으로든지 아쉬움은 남는다.


고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한 행동에 약간의 박수는 처 줄게.

수고했네.



 









tip


+ 언제 어디서든 방심하지 마라

- 이 세상에서 오로라를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2곳 중 하나가 옐로나이프라고 한다. 그리고 그 옐로나이프는 캐나다 안에서도 상당히 북쪽에 위치해 있어 내가 지낸 캘거리 보다도 훨씬 위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가끔 오로라가 옐로나이프를 넘어 밑에까지 넘어올 경우가 종종 있으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캘거리에서 오로라를 관측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를 수시로 알 수 있는 사이트를 하나 소개하겠다. 알람 설정도 가능해 본인이 있는 위치에 오로 라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면 알람을 주기도 한다.(http://www.aurorawatch.ca/)

 마찬가지로 본인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차로 옐로나이프를 갈 때 수시로 하늘을 보기 바란다.


+ 수고했다 캠핑카

- 이번에 수고한 6인의 원정대 외에도 정말 수고한 친구가 있는데 바로 차였다.

 사실 이름도 지어줬는데 현재 너무 오래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차를 반납할 때 손세차 혹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아깝지 않았다. 고맙네.


몇 안되는 캠핑카 사진과  보너스로 앉아서 잘수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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