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싫은 여행(1)
31일 자정이 지났다
나는 J를 끌어안고 잤다
내가 떠날 수 있을까
오늘은 토요일이다
내가 운동을 가르치는 회원님들에게 내가 잠시 여행을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어떤 분의 표정이 차가워지는 것만 같다고 느끼자
그 회원이 나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만 같았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J와 외식을 했다
한 달 전 그녀는 이곳으로 나에게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했다
아침 5시부터 밤 9시에나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 나에게
또 나가자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오늘의 나는 그녀와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러 갔다
평소 마시지도 않는 술도 한잔 마셨다
평소에 그녀가 그렇게 원했던 것이었다
그녀와 마지막이라서 그랬을까
미안한 마음에 그랬을까
그녀는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원했던 초콜릿케이크도 시켰다
그녀는 차마 그 케이크를 먹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