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촌 Jun 14. 2024

나에 대하여 쓰기#2

가기 싫은 여행(1)

31일 자정이 지났다

나는 J를 끌어안고 잤다

내가 떠날 수 있을까


오늘은 토요일이다

내가 운동을 가르치는 회원님들에게 내가 잠시 여행을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어떤 분의 표정이 차가워지는 것만 같다고 느끼자

그 회원이 나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만 같았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J와 외식을 했다

한 달 전 그녀는 이곳으로 나에게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했다

아침 5시부터 밤 9시에나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 나에게

또 나가자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오늘의 나는 그녀와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러 갔다

평소 마시지도 않는 술도 한잔 마셨다

평소에 그녀가 그렇게 원했던 것이었다


그녀와 마지막이라서 그랬을까

미안한 마음에 그랬을까


그녀는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원했던 초콜릿케이크도 시켰다

그녀는 차마 그 케이크를 먹지 못했다




작가의 이전글 Love & Free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