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하나만으로 떠난 2박9일 60만원 1만km 북동부 로드트립(9)
말로만 듣던 나이아가라 폭포라..
BBC가 선정한 죽기 전 가봐야 할 곳 10위 권에 선정되었으며 세계 3대 폭포에 속하는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유일한 자연경관이다.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우리는 시카고에서 위로 올라가 나이아가라를 먼저 볼지 아니면 밑으로 가서 돌아올 때 나이아가라를 볼 지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곧 돌아오면서 마지막에 나이아가라를 보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즉, 나이아가라를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선정하는데 셋 다 아무 이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 날은 어두워졌지만 기대에 부푼 마음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우리는 먼저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살고 있는 신환이형 집으로 가서 차를 세우고 짐을 들고 호텔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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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agarafalls
- 우리는 몰랐는데 Niagarafalls는 단지 폭포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일대의 지역 명칭이다.(내비게이션에 칠 때 주의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진짜 나이아가라 '폭포'의 주변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며 우리처럼 로드트립을 하시는 분들은 폭포 근처가 아닌 좀 더 떨어진 niagarafalls 지역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걸어서 폭포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이 방법도 성수기에는 힘들다고 하지만 15분 정도 걸으면 돈절약도 되니 상황에 따라 잘 알아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우리는 신환이 형네 집에 주차를 하고 폭포까지 도보로 이동하였다.
신환이 형이 제공(?)해준 호텔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을 위해 이동하였고 몇 분 뒤, 조그맣게 물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멀리 나이아가라 폭포가 보였다.
점점 가까이 갈수록 폭포 근처에 물안개들 때문에 제대로 보기는 힘들었지만 포인트마다 잘 보이는 곳들이 있었고 밤이라서 그런지 크기와 높이가 잘 가늠이 안된 점도 있었지만 그래서 약간 신비롭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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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 너무 기대를 했던 걸까. '나이아가라' 라는 이름이 이미 너무나 유명하고 굉장한 곳으로 자주 소개되기 때문이거나 혹은 신환이형 말대로 첫 만남이 물안개가 자욱한 밤이라서 였거나 어찌 됐든 나의 개인적 기대에는 살짝 못 미쳤다.(사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나온 이과수 폭포의 묘사와 이곳를 혼동한 것도 크다)
물론 보자마자 대단하다고 입이 벌어지는 건 맞다. 허나 첫 만남의 감동을 충분히 크게 하기 위해서 한 가지 일러두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여행의 3요소 중 하나인 날씨이다.
특히나 우리가 갔던 때가 안개가 심했다고 신환이형이 이야기해주었고 그 결과 아무리 멋진 자연경관도 날씨에 따라 느끼는 게 증폭되거나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다면 자연경관을 구경할 때는 날씨를 확인해서 최대한 조율하기 바란다.
+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와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국경을 나란히 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미국 국경 안쪽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캐나다 국경 안쪽의 나이아가라 폭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폭포의 경관이 훨씬 크고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폭포를 구경할 때는 캐나다 쪽으로 오며 또한 중간에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다리를 이용해서 구경 올 수도 있다고 한다.
+ 자살하는 곳
- 나이아가라 폭포를 따라 걷고 있는데 어느 지점에서 신환이 형이 이곳이 특별한 곳이라고 말해줬다.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의 자살 포인트라는 것이다.
자살을 꼭 여기까지 와서 하는 것은 의아했지만 여기서 자살을 하면 물살 때문에 순식간에 고통을 느끼지 않고 바로 믹서기에 갈린 듯 죽을 수 있다고 신환이 형이 말해줬다. 그리고 종종 유명한 자연경관이나 건축물에서의 자살을 어디서 들어 본거 같기도 하다.
특이한 곳이라 사진도 찍어 놨지만 혹시나 나쁜 정보가 될까 봐 사진은 첨부하지 않겠다.
야간에 나이아가라 구경도 하고 인증샷도 찍은 우리는 내일 아침에는 날씨가 맑아지기를 기대하며 배를 채우기로 했다. 우리는 나이아가라 펄스 지역의 다운타운 쪽에서 치맥을 먹기로 하고 다운타운 쪽으로 걸어갔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맥주 한잔에 몰려서 쏟아졌지만 우리는 여행 막바지의 기분을 더 만끽하기 위해 호텔에서 피자와 술을 먹으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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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아가라 펄스 다운타운
- 나이아가라 펄스 지역에도 생각은 안 했지만 폭포 바로 옆에 다운타운 구역이 있었고 전 세계 사람들이 폭포를 보러 오기 때문에 크진 않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들이 다운타운을 구성하고 있었다. 특히 신환이형은 귀신의 집을 추천했고 이유는 기억 안 나지만 가보진 않았다.
+ 2차 피맥
- 신환이형이 동부에서 국민 피자라고 소개한 피자피자는 앞선 토론토 여행에서도 몇 번 간판을 본적 있었다. 약간 느낌은 보스턴 피자 같은 브랜드 피자가 아니라 설명하자면 한국의 피자스쿨, 피자마루 같은 느낌의 피자집이다. 맛도 좋았지만 사이즈도 엄청 컸다.
참고로 술은 캐나다 시스템상 아무데서나 살 수 없고 지정된 리쿼 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다. 리쿼 스토어에는 온갖 술들이 비치되어 있어 한번쯤 구경하기 괜찮다.
다음날 아침, 마지막 목적지에서 점심때까지 푹 잠을 잤고 일어나자마자 서둘러 날씨를 확인했다.
하지만 자욱한 안개는 아침에 더욱 심해졌다.
"너무 실망하지 마, 그 대신 끝내주는 뷔페 먹으러 가자!!"
"오오오오?!!"
"뷔페!! 뷔페!! 뷔페!!"
날씨 때문에 약간 실망한 것을 눈치챘는지 신환이형이 뷔페를 먹으러 가자고 했고 그 소리에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후다닥 준비한 뒤 뷔페로 향했다.
"이런 외국에도 뷔페가 있을진 생각 못했어요"
"가끔씩 있는데 기대할 정도까진 아니지. 근데 지금 가는 곳은 맛도 맛이지만 아는 사람만 가는 곳이야!"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무슨 말인지 알았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카지노 내부였고 뷔페는 카지노에서 운영하고 있던 곳이었다.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뷔페라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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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지노 뷔페가 맛있는 이유
- 뷔페 중에서도 카지노 뷔페가 맛있는 이유는 바로 고객을 계속 잡아놓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큰 호텔과 카지노가 많았고 우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괜찮은 곳 중 한 곳으로 신환이 형이 안내한 것이다. 맛은 물론이고 테이블마다 웨이터도 대기하고 있어 뭔가 대접받는 느낌도 났다. 카지노가 많은 몰려있는 지역에 놀러 갈 경우 한번 이용해 보기 바란다. 물론 카지노 회원등록을 하여야만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 그 밖에 다양한 것들이 있는 카지노
- 카지노가 있는 건물에는 도박장과 뷔페 말고도 충분히 즐길 다양한 음식점과 구경거리들이 있다.
캐나다의 한 고급 뷔페에서 본전 뽑는 근성의 한국 뷔페 문화?를 실현한 뒤 우리는 기분 좋게 근처를 구경하고 다시 폭포로 향했다.
"워워"
어젯밤에라도 충분히 구경한 게 다행이었다. 아까 뷔페 창가에서 확인한 그대로 지금 이 곳은 나이아가라 폭포인지 안개 낀 대관령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한참을 나이아가라 폭포의 신비한? 면까지 맛본 우리는 이제 신환이 형과 작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드디어 집으로의 막바지 여정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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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손들을 위해
- 나이아가라폭포는 그냥 얻은 것이 아니라 캐나다인들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얻은 유산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인지 주위에 무덤과 그 전사자를 기리는 기념관?같은 곳도 보았던 것 같다.
+ 가장 중요한 것
- 이번 나이아가라 폭포에선 신환이형 덕분에 많은 것을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형고마워!) 그 밖에도 각 여행지 마다의 정보 또한 많은 주변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거기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또한 누구와 가는가, 어떠한 사람을 만나는가 즉 사람이다.
결론은 모든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