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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무군 Nov 18. 2024

어항 속의 용

드넓은 강해(江海)에서 헤엄쳐야 하는 물고기가

어찌 조그마한 어항에 갇혀

남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단 말인가?


흐르는 강을 따라 님을 만나고

드넓은 바다에 나가 승룡(乘龍)해야 할 너는

자유를 박탈당하고

구속된 삶을 사는구나!


아아! 어항 속에 갇힌 용

자유를 박탈당한 용

세상에 나가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용


슬프도다! 용도 대괴(大塊)에 나가야

진정한 용이라고 할 수 있거늘

어항 속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너는

한낱 물고기일 뿐 아니냐?


용아, 용아

어항에 갇힌 용아

너를 보니

내 마음에 애심(哀心)이 차오르는구나!


너나, 나나

언제쯤에야

저 드넓은 대계(大界)로 나갈 수 있단 말이냐?

아아... 슬프도다... 너무도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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