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을 내놔라

by 청무군

어서 천명을 내놓으란 말이다...

하늘아~

우주야~

땅이여~

바다여~


천명은 내가 받겠다.

아니다. 내가 받겠다.

무슨 소리야? 내가 받겠다.

그렇다면 끝장을 보자!


천명을 내놔라

천명을 내놓으란 말이다!

광세영웅에게 천명을 내놔라

메시아에게 천명을 내놔라

미륵보살에게 천명을 내놔라

세계인에게 천명을 내놔라


서로 자기가 천명을 받아야 한단다.

자기가 천명을 받아 세상을 구하겠단다.

서로 자기가 구세주란다.

그러니 천명을 내놓으란다.


무슨 광세영웅이 이렇게 많은가?

무슨 메시아가 이렇게 많은가?

무슨 미륵보살이 이렇게 많은가?

무슨 세계인이 이렇게 많은가?


아~ 도대체 천명은

아~ 누가 차지하는가?

아~ 너무 어렵구나

아~ 모두가 천명을 내놓으라고 떠드는구나


우~ 천명~ 탐나는 천명~


내가 천명을 받는 광세영웅이다.

내가 천명을 받는 메시아다.

내가 천명을 받는 미륵보살이다.

내가 천명을 받는 세계인이다.


나 이외의 광세영웅은 가짜다.

나 이외의 메시아는 가짜다.

나 이외의 미륵보살은 가짜다.

나 이외의 세계인은 가짜다.


나에게 천명을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피를 볼 것이다.

천명을 내놓지 않겠다면

살육으로 결판을 내자


천명을 내놔라

탐스러운 천명을 내놔라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천명을 내놔라

천하를 제패할 천명을 내놔라


어찌하여

어찌하여 천명을 내놓으라고 하는가?

어찌하여 천명을 독차지하려고 하는가?

도대체 천명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그러는가?

그렇게 천명이 탐난단 말인가?


천명을 가져야겠다.

천명을 찬탈해야겠다.


세상을 피로 물들여서라도

대지를 시체로 가득 채워서라도

천지에 피 냄새를 진동시켜서라도

천명을 가져야겠다.


그것이 바로 천명 아니냐?

그렇게 차지하는 것이 천명 아니냐?

수많은 생명을 유린하고

하늘과 바다와 땅을 시체로 가득 채워서라도

그러니 천명을 내놔라

천명을 차지해야겠다.


아~ 천명이 좋구나

천명이 좋구나

달콤한 천명아

향기로운 천명아


아~ 천명이 좋구나

상큼한 천명아

싱싱한 천명아

부드러운 천명아


천명아 천명아

너를 가져야겠다.

반드시 가져야겠다.

천명아 천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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